"은근슬쩍 조중동 안보기? 왜곡 말라"

<경상일보> 광우병 청정지대 비난기사에 울산민노총 '불끈'

등록 2008.09.05 16:50수정 2008.09.0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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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4일 저녁 울산 북구 명촌동에서 열린 '명촌지역 광우병 청정지대 선포식'에서 이 지역 주민대표와 음식점 대표가 서약판을 교환하며 악수하고 있다.

4일 저녁 울산 북구 명촌동에서 열린 '명촌지역 광우병 청정지대 선포식'에서 이 지역 주민대표와 음식점 대표가 서약판을 교환하며 악수하고 있다. ⓒ 울산노동뉴스

4일 저녁 울산 북구 명촌동에서 열린 '명촌지역 광우병 청정지대 선포식'에서 이 지역 주민대표와 음식점 대표가 서약판을 교환하며 악수하고 있다. ⓒ 울산노동뉴스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울산 북구 명촌동의 주민·상가가 함께 이 지역을 광우병 쇠고기 없는 청정지역으로 추진하면서 지난 4일 저녁 7시부터 '명촌지역 광우병 청정지대 선포식'을 촛불문화제로 열었다.

 

이에 대해 지역일간지 <경상일보>는 5일자 사회면 톱에 '광우병 청정지대 주민반발' '민노총, 노동자 밀집 명촌지역 선정 무언의 압력 횡포 비판'이라는 기사를 실었고, 노동계가 다시 이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경상일보>는 5일자 기사에서 "이번 행사는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유통을 차단해 먹거리 안전지대를 만든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으나, 노동계가 노동자 밀집 지역이라는 특성을 이용해 상인들에게 무언의 압력을 넣고 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주민들은 노동단체가 특정 지역의 먹거리를 통제하는 것에 대해 노동자 권익을 위해 활동하는 노동단체의 역할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과 더불어 소비자들의 먹거리 선택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경상일보>는 인용보도를 하면서 "주민 이모(45)씨는 '노동계가 먹거리를 선택할 수 있는 소비자 권리를 침해하는 것 아니냐'며 '은근슬쩍 조·중·동 안보기 운동 등 민주노총의 사업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나 나온 후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5일 비평자료를 내고 "<경상일보>는 왜곡보도를 통해 지역주민들과 노동자들을 모욕하지 말라"며 "명촌지역 광우병 청정지대 선포는 명촌주민∙상인∙노동자가 함께한 주민공동체운동"이라고 밝혔다.

 

a  울산지역 일간지 <경상일보> 가 5일자에 실은 광우병 청정지대 비난 기사

울산지역 일간지 <경상일보> 가 5일자에 실은 광우병 청정지대 비난 기사 ⓒ 경상일보

울산지역 일간지 <경상일보> 가 5일자에 실은 광우병 청정지대 비난 기사 ⓒ 경상일보

 

울산민노총은 <경상일보>가 기사 제목뽑기와 인용보도를 통한 왜곡보도의 전형을 보여주었다는 입장이다.

 

민노총은 "131개 음식점 중 121개 음식점이 동참했고, 평창 1차 2차 3차 입주자대표회의도 동참해 주민, 상인 대다수가 찬성하고 동참한 사업을 <경상일보>는 거꾸로 '주민다수가 반발하고 있다'고 왜곡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상일보>는 제목을 '광우병 청정지대 주민 반발' 이라고 붙였는 데, 이 정도 제목이면 주민들 상당수가 반대하고 작은 반발행동이라도 보여야 붙일 수 있다"며 "정확한 보도가 요구되는 언론기사에서 제목에는 '주민반발'이라고 쓰고 본문에는 '일부 상인과 주민의 주장'이라고 씀으로써 앞뒤가 맞지 않는 자기모순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또 "<경상일보>는 소비자인 지역주민과 노동자, 공급자인 상인들이 함께 논의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한 주민 자치운동을 인용문을 통해 '소비자의 먹거리 선택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폄훼했다"고 밝혔다.

 

울산민노총은 이어 "조합원과 가족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광우병청정지대 만들기에 참여한 민주노총울산본부에 대해 인용보도를 통해 '노동자 권익을 위해 활동하는 노동단체의 역할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며 "<경상일보> 기사는 언제는 '노동자들이 자신의 권익만 챙기는 이기주의 집단'으로 몰아가더니 이번에는 '자신들만 챙기지 뭐하러 나섰냐'고 힐책하는 모순에 빠져버렸다"고 비난했다.

 

민주노총울산본부는 "정확하고 공평무사한 기사를 통해 울산을 발전시키는데 이바지해야한 울산의 대표적인 지방지인 <경상일보>가 오늘 같은 왜곡 보도를 통해 지역주민과 상인, 노동자들을 폄훼 하고 모욕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8.09.05 16:50ⓒ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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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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