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는 좌익전사 양성 이적단체"... 보수단체 '색깔론'

뉴라이트교육단체 이계성 대표, 전교조 흠집내기 나서

등록 2008.09.18 10:33수정 2008.09.18 12:37
0
원고료로 응원
a  이계성 '올바른교육을 위한 행동시민연대' 대표는 18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선진화국민회의 세미나실에서 열린 교육선진화 방안에 관한 토론회에서 발제를 통해 "전교조가 학교에서 좌익이념 교육을 통해 김정일 홍위병을 길러내고 있다, 전교조 문제 해결 없이 공교육 정상화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계성 '올바른교육을 위한 행동시민연대' 대표는 18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선진화국민회의 세미나실에서 열린 교육선진화 방안에 관한 토론회에서 발제를 통해 "전교조가 학교에서 좌익이념 교육을 통해 김정일 홍위병을 길러내고 있다, 전교조 문제 해결 없이 공교육 정상화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 남소연

이계성 '올바른교육을 위한 행동시민연대' 대표는 18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선진화국민회의 세미나실에서 열린 교육선진화 방안에 관한 토론회에서 발제를 통해 "전교조가 학교에서 좌익이념 교육을 통해 김정일 홍위병을 길러내고 있다, 전교조 문제 해결 없이 공교육 정상화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 남소연
 

"학교에서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이 국민 혈세 33조원으로 좌익이념 교육을 통해 김정일 홍위병을 길러내고 있기 때문에 학부모들은 35조원이라는 사교육비를 별도로 들여 입시교육을 시키고 있다. (중략) 좌익 정부 10년 동안 좌익 혁명전사 600만명을 길러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15일 '교육관련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특례법' 시행령에 각 학교의 교원단체 및 노조가입 현황을 추가하기로 해 '전교조 죽이기' 논란이 이는 가운데 보수 시민단체가 해묵은 색깔론을 이용해 공격에 나섰다. 

 

선진화국민회의 교육선진화운동본부는 18일 '교육선진화 구체과제에 대한 우파진영의 대토론회'에 앞서 보도자료와 발제문을 언론사에 배포했다. 각 발제문은 ▲교육 선진화 ▲전교조 ▲사학법 ▲평준화 등의 이슈를 아우르고 있다.

 

이 중 전교조 부분을 발제한 이계성 '올바른 교육을 위한 행동시민연대' 대표(뉴라이트 학부모연합 정책위원장)는 "전교조 문제 해결 없이는 교육 경쟁력 강화도, 국가 선진화도 불가능하다"며 ▲교원노조법 폐지 ▲학생성적에 연동된 교원평가제 및 성과급제 시행 ▲단체협약 해지 ▲교사 자격증 갱신제 실시 등을 제시했다. 이 방안으로 전교조를 제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이 대표는 "전교조가 태극기에 대한 경례도 못하게 하고 군대도 가지 말라고 가르친다", "학생들에게 좌익 이념교육과 계급투쟁교육을 시키고 있다", "전교조 홈페이지는 북한 해방구이다" 등등 황당한 근거들을 내세우며 "전교조를 이적단체로 지정하도록 헌법소원을 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해방직후 통일방안 논쟁까지 끌어들여 '친북집단'으로 몰아

 

이 대표는 해방 직후 북한에서 벌어졌던 통일방안 논쟁까지 정리해가며 전교조를 친북집단으로 몰았다.

 

이 대표는 "해방 이후 좌익의 거두 김일성, 박헌영, 김두봉이 모여 남한 통일 방안을 논의했을 때 김두봉은 남한의 교육기관에 좌익을 침투시켜 아이들에게 좌경화 교육을 시켜 자연스럽게 통일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며 "좌익 김대중이 정권을 잡자 전교조를 합법화시켜 학교를 좌익 이념교육장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a  이계성 '올바른교육을 위한 행동시민연대' 대표는 18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선진화국민회의 세미나실에서 열린 교육선진화 방안에 관한 토론회에서 발제를 통해 "전교조가 학교에서 좌익이념 교육을 통해 김정일 홍위병을 길러내고 있다, 전교조 문제 해결 없이 공교육 정상화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계성 '올바른교육을 위한 행동시민연대' 대표는 18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선진화국민회의 세미나실에서 열린 교육선진화 방안에 관한 토론회에서 발제를 통해 "전교조가 학교에서 좌익이념 교육을 통해 김정일 홍위병을 길러내고 있다, 전교조 문제 해결 없이 공교육 정상화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 남소연

이계성 '올바른교육을 위한 행동시민연대' 대표는 18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선진화국민회의 세미나실에서 열린 교육선진화 방안에 관한 토론회에서 발제를 통해 "전교조가 학교에서 좌익이념 교육을 통해 김정일 홍위병을 길러내고 있다, 전교조 문제 해결 없이 공교육 정상화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 남소연

이 대표의 '좌익 이념교육장'에 대한 성토는 김대중 정부에 이어 노무현 정부까지 이어졌다. 

 

이 대표는 이해찬 전 교육부 장관의 '교사 고발센터' 설치, '자율학습·보충학습 전면금지', '교원노조법', '교원정년단축' 등이 "학교를 좌익교육장으로 만들기 위한 전술"이라며 "좌익정부의 속임수에 순진한 국민들이 속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전교조와 교육감이 맺은 단체협약 때문에) 좌익정권 10년 동안 교육부 장관이 전교조 요구대로 각종 지침을 통해 학교 운영의 세부적인 사항까지 통제해왔다"며 "대한민국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실제로 전교조 위원장이고 교육감은 전교조 지회장이며 교장은 전교조 분회장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무현 정권 5년 동안) 좌익 일색으로 물갈이 해놓았기 때문에 이명박 정부의 정책이 먹혀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 촛불시위와 관련해서도 "좌경화 교육에 학생과 학부모가 등을 돌리자 위기의식에 빠진 전교조가 계기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대통령이 광우병까지 미국에서 수입한다며 학생들에게 반미·반이명박을 세뇌시켜 촛불시위에 앞장세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촛불시위 때 청와대 직원의 대부분이 촛불시위 박수부대였다고 한다. 대통령 편이 되어 촛불 시위의 방패막이가 되어줄 사람이 없으니 대통령은 청와대 뒷산에서 촛불시위를 보고 사죄방송을 할 수밖에 없었다. 정권교체하고 6개월이 지났지만 이명박 정부의 국정 장악은 50%를 넘지 못하고 있다. KBS 사장 하나 교체하는 데 6개월이 걸렸다."

 

"전교조의 낡은 좌익 이념교육 때문에 사교육 시장 번창"

 

한편, 이 대표는 공교육 붕괴 책임도 전교조에 돌렸다.

 

이 대표는 "전교조가 '학교에서 철저하게 입시교육을 하면 학교가 학원이 된다', '지식교육을 철저하게 하면 인성교육이 망가진다', '두발 자율화·복장 자율화 규제를 철폐해야 학생들 자율성이 신장된다' 등의 상투적인 거짓말을 하며 낡은 좌익 이념교육이나 시키고 있으니 사교육시장만 번창하는 것"이라며 "공교육을 살리기 위해서는 전교조부터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논란이 되고 있는 '교육관련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특례법' 시행령에 대해 "서열화 역풍을 막는다며 학생과 학부모들이 요구하는 알짜 정보를 모두 뺀 시안을 만들었다"며 "이런 시안을 만든 것은 교육과학기술부와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에 아직도 전교조와 좌익들의 뿌리가 그대로 남아 있어 교육정책이 아직도 전교조 입김대로 좌우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학력성취도 평가 ▲교원평가제 등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전교조의 반대를 '공권력에 대한 중대한 도전행위'로 규정하고 "대한민국에는 정부가 또 하나 있는 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a  선진화국민회의의 교육선진화운동본부가 공식출범을 앞두고 18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선진화국민회의 세미나실에서 교육선진화 방안에 관한 토론회를 열었다. 사진 오른쪽부터 배호순 서울여대 교수, 김진성 서울시 교육위원, 이계성 '올바른교육을 위한 행동시민연대' 대표, 이재교 변호사.

선진화국민회의의 교육선진화운동본부가 공식출범을 앞두고 18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선진화국민회의 세미나실에서 교육선진화 방안에 관한 토론회를 열었다. 사진 오른쪽부터 배호순 서울여대 교수, 김진성 서울시 교육위원, 이계성 '올바른교육을 위한 행동시민연대' 대표, 이재교 변호사. ⓒ 남소연

선진화국민회의의 교육선진화운동본부가 공식출범을 앞두고 18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선진화국민회의 세미나실에서 교육선진화 방안에 관한 토론회를 열었다. 사진 오른쪽부터 배호순 서울여대 교수, 김진성 서울시 교육위원, 이계성 '올바른교육을 위한 행동시민연대' 대표, 이재교 변호사. ⓒ 남소연

2008.09.18 10:33ⓒ 2008 OhmyNews
#전교조 #보수단체 뉴라이트 #색깔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추석 때 이 문자 받고 놀라지 않은 사람 없을 겁니다 추석 때 이 문자 받고 놀라지 않은 사람 없을 겁니다
  2. 2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3. 3 아직도 '4대강 사업' 자화자찬? 이걸 보고도 그 말 나오나 아직도 '4대강 사업' 자화자찬? 이걸 보고도 그 말 나오나
  4. 4 우리 모르게 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왜? 우리 모르게 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왜?
  5. 5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