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미래는 '새로운 습관'을 길들이는데 달려 있다

[함께 읽고 싶은 책]<습관>과 <성공하는 10대들의 7가지 습관>을 읽고

등록 2008.09.29 11:13수정 2008.09.2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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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서점에 들러 읽을거리를 찾는데 ‘습관’이란 흔하디흔한 책이 눈에 띄었다. 막연한 생각으로 선 채로 대충 책장을 넘겨보았다. 그러나 이 책은 뭔가 달랐다. 구석진 자리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낱낱이 훑어보았다. 14살 아이들,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행복해지는 방법을 스스로 깨우쳐 나가는 이야기였다.책 속으로 들어가 본다.

 

인서는 아빠를 잃고 엄마에게 버림받았다며 방황하는 15세 소녀다. 함께 살고 있는 이모로부터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지기 위해 산다.’는 말을 듣는다. 그 후 나를 사랑하는 법에 대해 생각한다. 인서가 선택한 자기 습관 변화의 추동은, 즉 나를 사랑하기 위한 4가지 습관은 나 스스로 나를 괴롭히지 않기, 나 스스로 한 약속 지키기, 할 일을 미루지 않기, 그리고 세 가지를 다 잘했으면 내가 나를 칭찬하기였다.

 

정우는 장차 유엔에서 일하는 게 목표인 ‘범생이’로 공부벌레다. 스스로를 다그치며 공부에만 매진하지만 오토바이 사건으로 가출한 후 자신에 대해 회의를 느끼기 시작한다. 정우가 선택한 자기 습관 변화의 추동은, 인서의 메일을 받고 자신을 다그치기보다는 칭찬하는 습관을 실천한다. 이제는 스스로를 칭찬한다. “김정우 참 잘했다! 선물로 한 시간은 쉬게 해줄게” 칭찬하는 공부는 정우를 행복하게 한다.

 

창희는 신이 자신에게는 부여해야 할 한 가지 재주를 빼먹었다며 만년 꼴지에 뚱뚱하고 먹는 것만 밝힌다. 그리고 수업 시간에는 잠만 자는 일명 ‘잠자는 마녀’다. 엄마의 성화에 학원을 다섯 군데나 다니지만 공부에는 담을 쌓았다. 창희가 선택한 자기 습관 변화의 추종은, 인서 이모의 소개로 봉사활동을 하면서 비로소 자신에게 부여된 한 가지 재능을 찾아내는데, 그 재능을 살려 멋진 인생을 설계한다. 비로소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꿈을 찾은 것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앙숙이던 정우에게 공부하는 비법을 묻고 공부와 살 빼기를 목표로 정한다. 계획표를 짜고 계획표를 실천하기 위한 습관을 만들고 있다.

 

모든 미래는 새로운 습관을 길들이는데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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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일등과 꼴찌는 습관이 다르다 박수현님이 썼고, 글로세움 퍼냄. 부모가 자녀에게 사주고 싶은 책, 가장 친한 친구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다. ⓒ 글로세움

▲ <습관>, 일등과 꼴찌는 습관이 다르다 박수현님이 썼고, 글로세움 퍼냄. 부모가 자녀에게 사주고 싶은 책, 가장 친한 친구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다. ⓒ 글로세움

새로운 습관을 들이는데 3일이 고비다. 그걸 견디고 나면 일주일이 힘 든다. 또다시 삼주일이다. 마침내 사십일을 견디고 나면 좋은 습관이 자리 잡는다. 습관은 어떤 행위를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진 행동 방식이며, 심리학에서는 학습된 행위가 되풀이되어 생기는 비교적 고정된 반응 양식을 일컫는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거나 ‘제 버릇 개 못 준다’는 얘기는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우는 속담이다. 더구나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느니 ‘습관이 되면 사자 굴에서도 사람이 살 수 있다’ 정도면 잘못된 습관으로 어떠한 편견을 갖거나 나태한 사람의 습성을 꼬집고 있다. 조령모개(朝令暮改)나 작심삼일(作心三日)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인간을 일러 습관들의 묶음으로 이루어진 존재라 했다. 그런 까닭에 그는,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까지도 바뀐다."고 ‘습관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습관>은 부모와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이다. 오늘을 바라보고 미래를 생각해보는 인생설계 지침서기 때문이다. 오늘날 청소년들에게 미래란 무엇일까? 쳇바퀴 도는 학원 과외, 성적지상주의, 필수로 굳어져 버린 어학연수, 대학입시, 그 외에 무엇이 있을까? 단지 무엇이 되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성적을 내기 위해 공부하는, 성적만 좋으면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것처럼 포장되어진 오늘의 교육현실. 과연 나는 내 아이에게 이를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가?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청소년기에 어떤 습관을 몸에 배게 하느냐에 따라 인생을 좌우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강요한다고 다 가능한 일은 아니다. 왜 해야 하는지, 그것이 내 삶에서 절실한지, 그런 것들을 아이들 스스로 절감하게 느낄 때 올바른 습관이 몸에 밸 수 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자기 아이에게 올바른 습관을 익히도록 하고 싶은 마음은 어느 부모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종종 좋은 습관이 들도록 다그치는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하지만 부모의 역할은 교사나 감시자가 아니라 그저 조언자, 조력자(helper) 역할에 머물러야 한다. ‘무엇을 해라.’, ‘무엇을 하지 마라.’라고 단정 짓기보다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떤 꿈을 가져야 하는지, 그것을 이룰 때 얼마나 행복할지를 먼저 일깨워 주어야 한다. 공감대가 형성되면 그 다음부터는 아이의 몫이다. 이 책은 그런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도록 청소년들이 느끼는 꿈과 좌절과 의욕과 성공을 보여준다. 부모와 청소년이 함께 읽을 때 그 공감의 폭이 더 넓어질 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습관>, 거듭해서 읽고 또 읽었다. 읽으면서 공감하고,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모습이 담긴 책이다. 갑작스런 아빠의 죽음과 엄마의 유학으로 이모와 생활하게 된 외톨이 인서, 인서를 좋아하는 공부 잘하는 모범생 정우, 인서의 단짝 친구 잠자는 마녀 창희. 중학교 2학년인 이 세 친구는 이 땅에 살고 있는 청소년들의 자화상이다.

 

그리고 《습관》은 이 세 청소년이 펼치는 가슴 찡한 이야기를 통해, 맹목적인 공부에만 매달린 현실에서 진지하게 인생의 미래를 생각하고, 그것을 이루려는 꿈을 갖게 도와준다. 그리고 그 꿈은 거대한 무엇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것에서 스스로 행복해지는 습관을 들일 때 완성되는 것임을 보여준다.

 

인서, 정우, 창희는 이 땅에 살고 있는 청소년들의 자화상

 

이들 세 친구는 자신이 처한 현실을 고민하다가 조금씩 삶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고 습관을 통해 점점 성장해간다. 그리고 이들이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독자 또한 어느새 이들과 함께 조금씩 성장해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책장을 덮을 즈음 당신은 시간에 끌려 다니는 노예가 아닌 시간을 주도하는 ‘습관의 주인’이 되어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올바른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굳이 이 책을 읽을 필요는 없다. 어떤 습관을 가졌든 스스로 만족하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현재 자신의 습관에 불만이 있는 사람, 자신의 삶을 새롭게 바꿔 보고 싶은 사람, 더 나아가서 운명까지도 바꾸고 싶을 만큼 변화를 꾀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습관>은 부모가 자녀에게 사주고 싶은 책, 가장 친한 친구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다. 자신 스스로의 인생 설계를 위한 생활습관을 올바르게 갖는 방법을 설명한『습관』. 이 책은 청소년 스토리텔링 자기 계발서로 15살인 인서와 정우, 창희 세 명의 중학생 그들의 한 시기를 다룬 기록이다.

 

<습관>은 청소년 스토리텔링 자기 계발서

 

누구나 한번쯤은 '내가 다시 10대로 돌아갈 수 있다면.'하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다. 하지만  '이런 복잡하고 혼란스런 사회에서 우리 아이들이 ‘10대’라는 터널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까' 10대는 재미있기도 하고 힘든 시절이기도 하다. 일생을 좌우할 준비기간이다. 오늘의 10대는 참으로 많은 도전 앞에 서 있다. 어렵고 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다. 하지만 스스로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권한과 보호 장치는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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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십대들의 7가지 습관 저자 숀 코비, 역자 김경섭, 출판사 김영사. 이 책은 인생의 참피언을 꿈꾸는 10대들의 성공 교과서. 인생 의 가장 중요한 시기인 청소년기에 좋은 습관과 사고 방식을 배울 것을 강조하고 그 구체적인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 김영사

▲ 성공하는 십대들의 7가지 습관 저자 숀 코비, 역자 김경섭, 출판사 김영사. 이 책은 인생의 참피언을 꿈꾸는 10대들의 성공 교과서. 인생 의 가장 중요한 시기인 청소년기에 좋은 습관과 사고 방식을 배울 것을 강조하고 그 구체적인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 김영사

이럴 때 힘이 되어 줄 '친구', <습관>과 더불어 스티븐 코비 박사의 아들 숀 코비가 쓴 <성공하는 10대들의 7가지 습관>도 권하고 싶다. <성공하는 10대들의 7가지 습관>은 이제 막 10대의 터널을 지나온 숀은 아버지로부터 받은 '가지 습관'과 자신의 10대 시절의 기억을 10대의 목소리와 눈으로 써 내려간 책이다.

 

이 책은 10대들의 문제를 진단해 주고 그 해결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지만 설교투도 아니고 단번에 모든 문제들을 다 해결하겠다고 덤벼들지도 않는다. 그 방법으로 ''7가지 습관''을 제시하며 그들과 대화한다. 게다가 재미있는 그림과 사례, 격언을 담고 있어서 단숨에 빠져들게 만든다.

 

10대는 장차 우리의 가족과 사회를 이끌어갈 리더다. 이 책은 <습관>과 함께 우리의 미래인 10대에게 열심히 노력하는 것, 목표를 성취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는 것, 함께 성공하는 것의 의미를 일깨워준다.

 

두 책 모두 혼란스럽고 힘든 장애물들이 앞에 있더라도 그것을 헤치고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든든한 나침반 같은 책이다. 지난 시절의 나보다 더 힘들어할 지도 모르는 지금의 10대에게 '좋은 친구' 다. 빨리 만나보라고 권하고 싶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미디어 블로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8.09.29 11:13 ⓒ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다음미디어 블로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습관 - 일등과 꼴찌는 습관이 다르다

박수현 지음,
글로세움(서울출판클럽), 2007


성공하는 10대들의 7가지 습관

숀 코비 지음, 김경섭/유광태 옮김,
김영사, 2005


#습관 #십대 #장애물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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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국기자는 2000년 <경남작가>로 작품활동을 시작하여 한국작가회의회원, 수필가, 칼럼니스트로, 수필집 <제 빛깔 제 모습으로>과 <하심>을 펴냈으며, 다음블로그 '박종국의 일상이야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김해 진영중앙초등학교 교감으로, 아이들과 함께하고 생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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