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 전폭적인 신뢰
.. 나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는, 내가 대학시절 학생운동하다가 구속되어 2년간 수감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가장 극명하게 나타났다 .. <아이 키우기는 가난이 더 좋다>(서원희, 내일을여는책, 1999) 104쪽
‘대학 시절(時節)’은 ‘대학 다닐 때’로 다듬고, ‘구속(拘束)되어’는 ‘붙잡혀’로 다듬으며, “수감생활(收監生活)을 하는 과정(過程)에서”는 “감옥에 갇혀 있을 때에”로 다듬습니다. ‘2년간(二年間)’은 ‘이태 동안’이나 ‘두 해 동안’으로 손질하고, ‘극명(克明)하게’는 ‘똑똑히-또렷이-틀림없이’쯤으로 손질해 주고, ‘신뢰(信賴)’는 ‘믿음’으로 손질합니다.
┌ 전폭적(全幅的) : 전체에 걸쳐 남김없이 완전한
│ - 전폭적 지원 / 전폭적인 관심 / 전폭적인 협조 / 전폭적으로 수용하다 /
│ 전폭적으로 찬성하다 /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내다 /
│ 모든 사람들이 그 사람의 문제 제기와 해결 방안에 전폭적으로 공감한다
├ 전폭(全幅)
│ (1) = 온폭
│ (2) 일정한 범위 전체
│ - 전폭 지원 / 전폭 수용하다 / 전폭 지지하다 / 전폭 공감하다
│
├ 전폭적인 신뢰
│→ 아낌없는 믿음
│→ 한결같은 믿음
│→ 그지없는 믿음
└ …
이 보기글은 통째로 손질해야겠구나 싶습니다. “나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는 … 가장 극명하게 나타났다” 같은 글은, 어설픈 번역투예요. 서양 학문을 일본을 거쳐서 받아들이는 동안 우리 나라로 흘러든 얄궂은 말투입니다. 영어 말투에다가 일본 말투가 섞인, 그러면서 우리 말투는 아예 사라지고 없는 뒤죽박죽 말투입니다.
지난 한동안은 어쩔 수 없이 이런 말투로라도 나라밖 학문과 문화를 받아들였다고 할 텐데, 이제는 우리 삶과 얼을 헤아리면서 올바르고 아름다운 말씨로 나라밖 학문과 문화를 받아들여야 하지 않으랴 싶습니다.
┌ 전폭적 지원 → 아낌없이 도움
├ 전폭적인 관심 → 크나큰 눈길
├ 전폭적인 협조 → 더없이 도와줌
├ 전폭적으로 수용하다 → 모두 받아들이다
├ 전폭적으로 찬성하다 → 하나부터 열까지 뜻을 함께하다
└ 전폭적으로 공감한다 → 온마음으로 받아들인다 / 모두 기쁘게 받아들인다
늘 생각하는 일입니다만, 우리 말도 좀 사랑하면서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그지없이 아끼거나 사랑해 주기까지는 바라지 않습니다만, 콧털만큼이라도, 겨드랑이털만큼이라도 헤아리고 보듬고 껴안고 추슬러 주면 고맙겠습니다. 아주 가끔이나마 곰곰이 되씹으면서 돌아보아 주면 반갑겠습니다.
제아무리 바쁜 세상이라 하지만, 참으로 벅찬 세상이라 하지만, 웃음 나올 일이 없다는 세상이라 하지만, 그래도 두 주먹 불끈 쥐면서 우리 스스로 신나는 일을 엮어내는 가운데 우리 말과 글도 따스히 감싸 보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ㄴ. 전폭적인 지원
.. 나는 일단 시험을 통과한 셈이었고, 지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 <지구를 걸으며 나무를 심는 사람, 폴 콜먼>(폴 콜먼/마용운 옮김, 그물코, 2008) 66쪽
‘일단(一旦)’은 ‘어쨌든’이나 ‘한 가지’로 다듬습니다. ‘통과(通過)한’은 ‘넘긴’으로 손보고 ‘지원(支援)’은 ‘도움’으로 손질합니다.
┌ 지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
│→ 지사한테 아낌없이 도움을 받을
│→ 지사한테 넉넉히 도움을 받을
│→ 지사한테 이것저것 도움을 받을
└ …
혼자서 하기 어려우니 도움을 바랐고, 도움을 베풀어 줄 쪽에서는 선선히 받아들이면서 이모저모 도와준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더할 나위 없이 반갑습니다. 즐겁습니다.
┌ 나는 시험을 잘 치른 셈이었고, 지사는 아낌없이 도와주기로 했다
└ 나는 시험을 훌륭히 치러 냈고, 지사는 무엇이든 도와주기로 했다
도울 수 있으니 돕고, 도움을 받아야 하니 도움을 받습니다. 마음을 기울여 줄 수 있으면 마음을 기울여 주고, 마음을 기울여 주기를 바라니 이모저모 손길을 내밉니다.
┌ 나는 이 시험을 넘긴 셈이었고, 지사한테 모든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 나는 슬기롭게 시험을 치른 셈이었고, 지사한테 온갖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살림살이가 팍팍해서 도움을 바랍니다. 외롭고 힘들어서 도움을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네 말과 글이 무너지고 있어서, 자꾸자꾸 무너지는 말과 글을 붙잡아 추슬러야 하지 않겠느냐고 외치면서 도움을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 인터넷방이 있습니다.
[우리 말과 헌책방 이야기] http://hbooks.cyworld.com
[인천 골목길 사진 찍기] http://cafe.naver.com/ing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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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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