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초등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국가 수준 기초학력 진단평가(일제고사)가 8일 오전 9시부터 전국 5756개 모든 초등학교에서 동시에 실시됐다.
초등학생들의 기초 학력수준, 학업능력 발달상태 등을 측정하기 위해 매년 실시되는 이 시험은 지난해까지 전국 초등학교 3학년 가운데 3%의 학생만을 표집해 실시했으나 올해부터 전국의 모든 초등학교 3학년으로 실시 대상이 확대됐다.
이는 올해부터 시행되는 학교 정보공시제를 앞두고 학생들의 학력정보를 보다 정확하게 측정해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표집이 아닌 전수 방식으로 학력평가가 실시되기는 지난 1998년 이후 10년만이다.
이날 시험은 1교시 읽기, 2교시 쓰기, 3교시 기초수학 등 3개 영역으로 치러졌으며 응시 대상 학생수는 남학생 31만2225명, 여학생 28만6299명 등 총 59만8524명이다.
교과부는 12월 시행되는 학교 정보공시제에 따라 이번 시험 결과로 나타난 기초학력 수준 도달 및 미도달 학생 비율을 지역 교육청별로 공개할 예정이다.
또 2010년 평가부터는 지역 교육청뿐 아니라 개별 학교별로 자체적으로 기초학력 도달 및 미도달 학생 비율을 공개하게 된다.
학생들 간 성적 경쟁, 서열화 논란 등을 막기 위해 시험 원점수, 평균, 석차 등의 정보는 공개되지 않는다.
하지만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등 학부모단체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번 시험이 학교간, 학생간 서열화를 조장할 것이라며 체험학습 등의 방법으로 시험거부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바 있어 일부 학교에서는 마찰이 예상된다.
이들 단체는 "기초학력 수준에 도달하거나 미달한 학생의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려면 표집평가로도 충분한데 굳이 일제고사를 치르는 것은 결국 전국 학교를 줄 세워 초등생의 학습부담을 가중시키게 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교과부는 시험을 보지 않기 위해 학생들과 체험학습을 떠나거나 학생들끼리 서로 의논해 시험문제를 풀게 하는 등 원칙에 어긋난 행동을 할 경우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히고 각 시도, 지역 교육청 장학사들을 동원해 현장 지도, 감독에 나섰다.
교과부 관계자는 "시험거부 행동을 한 교사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에 따라 시도 교육청을 통해 징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y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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