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MB '잃어버린 10년' 성과 인정"

등록 2008.10.13 12:06수정 2008.10.1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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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민주당은 13일 이명박 대통령의 첫 라디오연설과 관련, "민주정부의 10년 성과를 자인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이 IMF 외환위기 당시와 비교해 외환보유고가 2400억달러에 이른 점과 기업.금융기관의 체질이 튼튼해졌다고 말한 것을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성과를 인정한 셈이라고 해석한 것.

 

민주당은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경제실정을 인정하고 신뢰회복을 위해 강만수 경제팀을 교체하라고 공세를 펼쳤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연설 내용을 보니 현실 인식이 조금 안이하고 책임의식이 결여됐다"면서 "지난 7개월간 잘못된 경제운용, 특히 고환율 정책과 과도한 성장위주의 정책을 쓴 데 대한 반성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지난 10년에 대해 평가가 완전히 과거에 주장하던 내용(`잃어버린 10년')을 바꾼 것인지 궁금하다"면서 "이 대통령이 강조한 신뢰는 말만이 아니라 구체적인 액션 프로그램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희정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통령이 말한 신뢰의 근거는 외환보유고와 펀드멘털인데 이는 IMF 이후 무너진 나라를 살린 민주정부 10년의 성과"라면서 "이제 민주정부를 공격할 게 아니라 경제정책 뿐만 아니라 대북정책 및 지역균형발전정책까지 지난 10년의 성과를 계승하는 것이 신뢰 구축을 위한 진정한 실천"이라고 말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민주정부의 성과를 잃어버린 10년으로 규정하고 모든 실정을 전 정권 탓으로 비난했던 이명박 정부가 오늘에야 지난 10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면서 "결국 우리 경제가 위기 속에서 이만큼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지난 10년의 경제적 성과 덕분이었다는 것을 자인한 셈으로 만시지탄이나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뢰가 어려움을 헤쳐가는 가장 중요한 요건이라고 한 것은 옳은 말씀이지만 시장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강만수 경제팀의 경질과 경제정책의 쇄신이 담보돼야 한다"면서 "현 경제위기에 대한 정부의 진성성있는 반성도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lkbin@yna.co.kr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2008.10.13 12:06 ⓒ 2008 OhmyNews
#이명박 라디오 #라디오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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