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08.10.20 19:56수정 2008.10.22 17:34
[기사수정: 22일 오후 5시 35분]
이랜드 일반노동조합은 20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테스코(홈플러스) 이승한 회장은 화합 모임 이전에 부당해고와 장기파업사태부터 즉각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홈플러스는 이날 낮 12시부터 인터콘티넨탈호텔 하노미홀에서 홈플러스와 홈에버의 융화를 위한다는 취지로 모임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양사의 성공적인 합병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직원 간 '감성 통합'이 우선이라는 이승한 회장의 지시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 일반노조는 "오늘 전국 홈에버 점포의 임직원 400~500명이 참여할 예정으로 알고있다"며 "그러나 이랜드 일반 노조원 중에는 어느 누구 하나 초대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회사 쪽은 "오늘 행사에는 16명의 노조원들도 참석했다"고 반박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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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전, 이랜드 일반노동조합이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정미소
▲ 20일 오전, 이랜드 일반노동조합이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정미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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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많은 조합원들이 장기파업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지금 이런 행사가 과연 시의적절한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가정 먼저 해결해야 할 중대한 문제를 마무리 짓지 않은 채 화합이니 융화니 하는 이야기는 파업 조합원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장기파업 조합원들의 문제를 해결한다면 이승한 회장의 따뜻한 감성 경영은 진정으로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파업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이승한 회장이 해고나 손해배상 가압류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난 10월 1일부로 삼성테스코가 홈에버 경영권을 이랜드로부터 넘겨받으면서, 9일부터 11일까지 노사 간 상견례 및 1차 집중 교섭이 진행됐다. 그러나 교섭은 노사 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결렬됐다.
이에 대해 이남신 이랜드 일반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홈플러스는 쓰레기가 가득한 헌 부대에 새 술을 담으려 한다"며 "부당해고와 장기파업 사태를 해결하여 새 부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형태 조합원은 "오늘 행사는 노조 조합원을 배제한 채 다수의 직원을 모아놓고 '노사 화합'이라고 칭하려 한다"며 "노조의 문제를 일부 직원들의 문제로 국한시키려고 하는 전략이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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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욱 이랜드 일반노조 위원장 ⓒ 정미소
▲ 김경욱 이랜드 일반노조 위원장
ⓒ 정미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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