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기사는 재정부의 요구로 인터넷에서 사라졌다가 민주당의 의혹 제기로 세상에 다시 알려지게 됐다.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21일 "지금 경제가 망하느냐 흥하느냐 하는 상황에서 온 국민이 가슴을 졸이고 있는데, 경제 주체 누구도 신임하지 않는 강만수 장관이 이런 황당한 꿈을 꾸고 공무원으로 하여금 이런 일을 하게끔 지시했다면 엄벌에 처해야 할 일"이라며 강 장관을 포함한 관련자 문책을 요구했다.
강 장관은 일단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서울경제>가 스스로 기사를 삭제한 정황도 강 장관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같은 당 오제세 의원이 22일 기획재정위 국정감사에서 "부총리 만들기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냐"고 묻자 강 장관은 "내가 보지도 못한 문건이고 신문에서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해 보도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강 장관은 "비서실에서 만들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문건을 직접 보지는 못 했다"며 "잘못된 보도로 신문에서 철회한 내용을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재정부 홍보담당관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실무자가 아이디어 차원에서 만든 문건으로, 상부에 보고된 적도 프로젝트가 실행된 적도 없기 때문에 <서울경제>에 기사가 사실이 아니라고 얘기했다"고 해명했다.
<서울경제>가 보도한 기획재정부 내부 문건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08.10.05. 장관님 PI관리를 통한 대외이미지 제고방안)
◈ 최근 장관님의 대외이미지는 세간에서 다소의 변화가 있는 상황
■ Old Boy ⇒ MBnomics의 전도사
■ 고집스러움 ⇒ 소신있음
◈ 이러한 기회를 활용하여 기존의 부정적 이미지를 줄임으로써 보다 큰 일을 담당할 수 있는 포용력있고, 인자한 모습으로 Personal Identity를 형성할 필요
■ 특히, 부총리제 부활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조직의 위상제도 등을 위해 PI 관리 전략이 절실
1. PI관리의 필요성
□ 장관님은 취임초부터 언론으로부터 부정적 이미지로 묘사 되어온 측면
○ Old Boy, 강고집, 환율 관치주의자 등으로 초기에 묘사되었으며, 야당에서는 대통령님과 함께 "리만 브라더스"로 지칭
○ 그러나, 최근에는 KIKO 문제 해결, 서민주택공급 확대, 세제개편 등의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에 힘입어 "결단력있고 소신있다"고 보는 경향이 증대
□ 이에 따라 최근의 이미지 변화기회를 활용하여 장관님의 PI를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
○ 장관님의 PI관리는 단순히 장관님의 향후 거취를 위한 것이 아니라, 기획재정부의 위상, MBnomics의 모습에 대한 평가를 위해 중요한 결정요소
○ 특히, 최근에는 부총리제 부활 논의가 야당차원에서도 이루어지는 상황임을 감안할 필요
☞ "부총리제에 걸맞는 조직모습과 장관님의 역할을 부각할 필요"
2. PI관리방안
◇ 주안점
▶ 경제부처 선임수장으로서의 역할
▶ MBnomics에 부합하는 소신은 견지하되, 전투적이고 투쟁적인 모습을 축소
▶ 청년층 등 미래세대와의 소통이 원활한 모습
▶ 개인의 순수하고 진솔한 모습을 자연스럽게 노출
◇ 향후 일정 등을 감안하여 PI관리에 따른 세부계획은 10~11월 중에 집중 시행
① 경제부처 선임수장으로서의 역할 강화
○ 위기상황임을 감안, 타 부처 소관이라 하더라도 선도적, 창의적 Agenda 발굴을 통해 관계부처를 이끌고 가는 모습, 기획재정부 주도하에 통일된 경제정책이 생산되는 모습 보일 필요
✝ 선임부처 입장하에 각 부처 정책 Tool의 Coordination을 통해 위기상황에 대해 신속히 대응하여 정책효과를 극대화하고
✝ 개별 부처 차원에서는 제시 곤란한 창의적, 총괄적 Agenda 제시를 통해 정책 총괄 기능을 강화
✝ 각 부처 소관사항이라 하더라도 위기상황에서는 선임부처의 대외 영향력이 커지고 시장, 국민 또한 선임부처에 의한 책임있는 대응을 원하는 경향
※ BH에서는 최근 기획재정부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도 존재(중소기업 유동성 지원대책, 서민주택 공급확대 대책 등)
✝ 우리부는 세제를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정책 Tool이 거의 없기 때문에 고유업무 위주로는 위기관리 등에 대한 선도적 역할 수행이 곤란
○ 선임부처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장관님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유도하고 향후 부총리제 부활 논의에서도 유리한 여건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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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2 11:32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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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부 문건 "강만수를 부총리로"? 야당 "경제 난국에 황당한 꿈"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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