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신뢰 잃은 MB 뭔가 보여줘야"

'리·만(李·萬)브러더스' 재인용

등록 2008.10.31 15:07수정 2008.10.3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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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미영 기자] 일부 외신들이 한국 정부의 위기 대응 능력을 문제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뉴욕타임스(NYT)가 쓴소리를 하고 나섰다.

 

31일 NYT는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수완이 신뢰를 잃었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문은 이명박 대통령과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이 '리만(李萬)브러더스'로 불리고 있는 것을 재인용하면서, 파산한 리먼브러더스를 지칭하는 것은 아니라고 비꼬며 이들이 최근 금융위기를 잘 다루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경제를 살리기 위해 건설회사의 전 임원으로서 통찰력을 발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시작부터 꼬였고, 이제는 신뢰를 얻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이 금융위기로 인해 고전하면서 경기후퇴(recession)를 향해 질주하고 있는 상황도 설명했다.

 

NYT는 지난 30일 한국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300억달러 규모의 달러스왑 계약을 체결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여전히 이명박 정부는 위기에 늦게 대응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신뢰 회복에 있어 의사소통이 중요한 상황에서 모순된 정책 시그널로 혼란을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물론 그의 지지자들은 위기의 근원이 미국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평가는 불공정하며, 감세 등 경기부양 정책을 통해 이 대통령이 제대로 대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취임 직후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얻게 된 오명을 벗기 위해 여전히 싸우고 있으며 대중에 대한 신뢰 상실이 금융위기 내내 존재했다고 지적했다.

 

NYT는 이명박 대통령이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며 "대중이 그에 대해 경제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었지만 아직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실망하고 있다"는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연구원의 말을 인용했다.

 

아울러 지난주 이명박 대통령이 급격한 원화약세 이후 98년 외환위기보다 심각하다고 토로하고, 각종 경기부양안을 내놨으며, 지난 월요일에는 국회 연설에서 한국인들이 힘과 지혜를 다시 모아야 할 때라고 밝힌 것과 관련, "이 대통령이 금융위기 심각성을 늦게 알아차렸지만 이제 알아가고 있다"는 김정식 연세대 교수의 평가도 실었다.

 

모호한 환율 정책 역시 도마 위에 올렸다. 강만수 장관이 수출을 위해 처음엔 원화약세를 용인했지만 상품가격 상승으로 환율이 심각한 수준까지 올랐고, 금융시장이 급락하기 시작하면서 정부가 원화약세를 방어하는 쪽으로 선회했다는 설명이다.

 

외환보유고와 관련해서도 정부는 달러가 충분하다고 밝혔지만 곧이어 기업과 개인들이 달러와 원화 교환을 통해 국가를 도와야한다고 한 것도 모순된 정책 중 하나로 제시했다.

 

결국 이명박 대통령이 지금까지 경제적 주도권에서 밀리면서 현 위기 상황에서 대단히 효율적일 필요가 있다며 대운하는 물론 7% 성장공약 역시 불가능하게 된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지금까지 단 한가지의 대형정책에서 성공을 거둔 적이 없는 만큼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고 밝힌 이건 서울대 교수의 말을 마지막으로 인용했다.

 

<저작권자ⓒ이데일리 - 1등 경제정보 멀티미디어 http://www.edaily.co.kr

 

2008.10.31 15:07ⓒ 2008 OhmyNews
#NYT #리만브러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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