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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들녘에는 고소한 냄새와 추억이 넘실거린다!! ⓒ 이장연
지난 31일(금) 가을비가 새벽부터 아침까지 내려, 이날 하루는 도서관에 출근치 않고 집에서 '골프장에 포위된 국가사적지'에 대한 숙제(블로깅)를 했습니다. 점심 때가 훌쩍 넘어서야 숙제를 모두 끝낸 뒤, 경서동 인천녹청자도요지 사료관에서 전날 아침부터 시작해 꼬박 32시간 동안 진행하는 전통가마 소성시연회를 보기 위해 자전거에 올랐습니다.
가을비에 촉촉히 젖은 거리를 내달려, 한창 도자기가 구워지고 있는 전통가마를 둘러본 뒤 인근 산 속에 자리한 인천기념물 류사눌묘를 찾아가 휙 둘러보고 집으로 되돌아왔습니다.
그 때 한가롭게 골프 삼매경에 빠진 사람들이 노니는 골프장과 맞닿은, 가을걷이가 끝나지 않은 황금빛 들녘에서, 고소한 냄새가 가을바람에 실려 풍겨왔습니다. 대체 어디시 이렇게 고소한 냄새가 나는 건지 자전거에서 재빨리 내려 주위를 둘러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