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지역 정치인들의 식당에서의 대화내용을 도청한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하지만 당사자들이 모두 '쉬쉬'하며 진위해명을 꺼리고 있어 도청 배경을 놓고 의혹이 커지고 있다.
지난 10월 31일 저녁 7시 30분 아산시 신정호 근처의 모 식당에서 자유선진당 이명수 국회의원과 강태봉 충남도의장, 김준배 아산시의장과 시의원 등 선출직 의원 9명의 만찬을 하며 나눈 대화내용을 아산시의회 사무국 모 직원이 녹음하다 적발됐다. 다만 몰래 녹음 시점과 관련 이명수 의원이 참석하기 전이라는 주장과 후라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아산시의회 사무국에서 서무업무를 담당하는 모 직원이 이들의 대화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식사장소에 몰래 녹음기를 설치한 것. 이같은 사실은 얼마 후 강태봉 도의장의 수행비서에게 적발, 외부에 알려졌다.
쟁점은 우선 녹음기를 설치한 이유에 쏠리고 있다.
녹음기를 설치한 해당 직원은 언론과의 해명을 통해 "방이 서로 달라 얘기를 들을 수 없어 윗분들이 대화내용을 물어올 경우에 대비해 녹음기를 설치한 것으로 지시를 받거나 다른 목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당사자가 이처럼 과잉충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계획적인 행동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하위직 직원이 단독으로 행하기에는 힘든 일로 '윗선(고위직)'의 지시에 의한 '배후설'이 제기되고 있는 것.
'윗분들이 대화내용을 물어올 경우에 대비해' 녹음기를 설치했다는 답변을 놓고도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아산시의회 서무업무 직원이 정치인들의 비공식 대화내용을 보고해야 할 '윗선'이 누구냐는 물음이다.
이와는 별도로 '몰래 녹음'이 대담하게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그동안 녹음이 관행적으로 이루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실제 해당 녹음기는 구입한 지 약 7년 정도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관련 정치인들은 민감한 사안을 감안해 말을 아끼면서도 '몰래 녹음'의 배경에 대해서는 진위를 밝혀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파문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비슷한 기사가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
2008.11.05 16:39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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