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박현배 위원이 안양천 살리기 사업과 관련, 지난 10월22일 제156차 본회의에서 하수종말처리장 문제를 5분 발언을 통해 거론했다. 5분 발언 주요 내용은 당초 약속대로 관양동 택지 개발 지구 내 하수 종말 처리장 건립 계획을 취소하지 말고 시행하라는 것이다.
안양시는 향후 조성 될 관양 택지개발 지구에 '하수 종말 처리장'을 건립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 안양시는 관양지구 하수종말 처리장 계획을 백지화하고 박달동에 있는 하수종말 처리장을 지중화 할 계획을 검토하고 았다. 박달 하수 종말 처리장만으로도 용량이 충분하고 종말 처리장을 두 곳에 만들 경우 건립비와 유지비가 많이 소요된다는 이유에서다.
이 문제에 대해 박 의원은 신뢰성 없고 근시안적인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안양시는 지난 2005년경, 관양 택지 개발지구 조성 반대 투쟁을 하면서 '택지개발이 될 경우 안양시 하수처리장이 포화 상태에 도달하기 때문에 관양동 택지 개발지구 내에 자체 하수처리장을 만들지 않으면 안양천 살리기를 포기할 수 밖에 없다'는 내용의 유인물을 주민들에게 배포했다.
그 결과로 주택공사로부터 6천53평방미터에 1일 하수처리량 446톤, 사업비 약 200억원 규모의 하수처리장 설치를 약속받았다.
그런데 이제 와서 돈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건립을 백지화하고 박달 하수종말처리장 지중화 사업만 한다는 것은 신뢰성이 매우 떨어지는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또, 안양천 상류인 관양 택지개발 지구에 처리장을 설치하는 것이 훨씬 친환경적이고 안양천 건천화를 방지하는데도 효과적이라는 주장이다. 상류에서 물을 걸러 안양천으로 흘려보내야 안양천이 마르지 않고 자연형 하천으로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것.
현재 안양은 안양 끝단인 박달 하수 처리장에서 물을 끌어올려 학의천 인덕원 초교 앞과 안양장례식장 앞에서 방류하고 있다. 때문에 안양천 지류는 대부분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이다. 이러한 방식의 하수 처리에 대해 박 의원은 '무지막지한 발상'이라고 표현했다.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발상의 사업이라는 것.
박 의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하수처리장은 소형 분산 시켜서 안양천 각 지류에 설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양시 "지중화 사업 시급한 현안"
박 의원 발언에 대해 안양시는 단순히 경제성만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고 답변했다. 안양시는 서면으로 "박달 하수 처리장을 지하화 하면 용량문제, 노후화 문제, 악취문제, 시 예산 절감문제 등을 일거에 해소 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안양시에 따르면 관양동에 하수 처리장 설치를 주장 할 당시에는 관양 지구와 광명 역세권 지구 하수를 안양 하수 처리장(박달, 석수)에서 처리할 경우 용량 초과가 될 것으로 검토 됐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고 한다. 2006년에 의왕시가 청계지구에 하수 처리장을 건립하겠다는 하수도 기본 계획을 환경부에 승인신청 했기 때문이다. 안양천 상류인 청계 지구에 처리장을 건립하면 용량이 부족 할 일은 없다는 것.
안양시에 따르면 하수 처리장 지중화 문제는 시급한 현안이다. 박달 하수 처리장 절반은 광명시 땅이다. 문제는 하수 처리장 옆에 광명 역세권 개발로 인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는 것이다. 만약 지중화 하지 않으면 악취 문제로 끊임없이 민원에 시달릴 것이 불을 보듯 훤하다.
안양시는 광명 역세권 공사 시행사인 주공에 지중화 사업에 필요한 비용 3300억을 지원하라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주공에서는 관양 하수 종말 처리장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지중화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한다.
이 문제와 관련 이상인 소장(안양자치 연구소)은 "안양시에서 좀 더 협상력을 발휘해서 지중화 사업도 이끌어 내고 관양지구에 소형 처리장도 건립해야 한다"고 전화 인터뷰에서 밝혔다.
2008.11.06 19:37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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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대로 관양 택지 지구에 하수 처리장 건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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