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이 먹으면 좋은 원기회복 음식

가지생강볶음에 젓가락이 절로 가요!

등록 2008.11.07 09:30수정 2008.11.0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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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에 담고 통깨를 뿌리니 한끼 반찬으로 그만이에요. ⓒ 한미숙

접시에 담고 통깨를 뿌리니 한끼 반찬으로 그만이에요. ⓒ 한미숙

 

얼마 전, 이웃분이 사찰음식을 배웠다며 가지생강볶음을 조금 해갖고 왔다. 가지라는 건 쪄서 무쳐먹거나 기름을 둘러 양파와 볶아먹는 줄만 알았던 나는 '가지생강볶음'에 아주 반해버렸다. 내가 만들어 먹는 것보다 앉아서 얻어먹는 게 뭐든 맛있는 나이긴 하지만 그 맛이 참 묘했다. 이상하게 별 맛이 없는 듯하면서도 자꾸만 손이 가게 만든다. 은은하고 그윽한 뒤맛 때문이다.

 

마트에서는 손 한 뼘 길이의 통통한 가지가 3개 1000원이다. 같은 값으로 재래시장에서는 잘 빠진 가지 4개를 살 수 있다. 오이 서는 장날에는 2000원만 줘도 장바구니에 반은 넘게 담는다.

 

생강은 생약으로 쓰일 정도로 쓰임새와 효능이 다양하다. 원기를 불어넣어주는 음식이기도 해서 수험생인 딸에게도 자주 해 먹인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생강차를 해먹기도 하지만, 이 맛을 알고부터는 차보다 반찬으로 주로 먹게 되었다. 재래시장에서 가지 1000원어치를 사면 네 식구가 두 번은 해 먹을 수 있다. 이 값싸고 몸에 좋은 가지생강볶음은 만들기도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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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생강볶음 재료들이에요. 진간장을 넣어도 되고 조선간장(집간장)을 넣어도 되요. ⓒ 한미숙

가지생강볶음 재료들이에요. 진간장을 넣어도 되고 조선간장(집간장)을 넣어도 되요. ⓒ 한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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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은 곱게 다져놓아요. 볶으면 생강향이 부드럽고 은은해진답니다. ⓒ 한미숙

생강은 곱게 다져놓아요. 볶으면 생강향이 부드럽고 은은해진답니다. ⓒ 한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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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는 길게 반으로 가르고 어슷어슷 썰어줘요. ⓒ 한미숙

가지는 길게 반으로 가르고 어슷어슷 썰어줘요. ⓒ 한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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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기름을 넣어도 좋고, 물을 조금 넣고 볶아도 좋아요. 볶으면서 빳빳한 가지가 한 풀 꺾이면 준비된 양념을 넣어줘요. ⓒ 한미숙

들기름을 넣어도 좋고, 물을 조금 넣고 볶아도 좋아요. 볶으면서 빳빳한 가지가 한 풀 꺾이면 준비된 양념을 넣어줘요. ⓒ 한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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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과 생강다진 것, 간장을 넣었어요. ⓒ 한미숙

고추장과 생강다진 것, 간장을 넣었어요. ⓒ 한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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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엿도 넣었어요. 입맛에 따라 양을 조절하세요. ⓒ 한미숙

물엿도 넣었어요. 입맛에 따라 양을 조절하세요. ⓒ 한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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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에 양념이 솔솔 스며들고 있네요. ⓒ 한미숙

가지에 양념이 솔솔 스며들고 있네요. ⓒ 한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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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이 절로 가는 매력적인 맛, 가지생강볶음! ⓒ 한미숙

젓가락이 절로 가는 매력적인 맛, 가지생강볶음! ⓒ 한미숙

 

가지 두개를 씻어서 반으로 길게 자르고 어슷어슷하게 썰어준다. 생강은 두어 쪽을 준비해서 곱게 다져놓는다. 친정엄마표 고추장이 매콤해서 물엿을 조금 넣었는데, 사 먹는 고추장은 달큰해서 따로 물엿이나 올리고당을 넣지 않아도 될 듯하다.

 

가지를 볶을 때는 들기름이나 일반식용유를 넣어 볶아도 되고, 기름기가 싫으면 밥숟갈로 물 두 숟갈을 넣고 볶아도 된다. 가지는 90%가 넘는 수분을 갖고 있어서 조금 볶다보면 절로 물기가 나온다.
 
풀이 살짝 죽는다 싶을 때, 고추장과 생강 다진 것, 그리고 조선간장 한 숟갈을 넣고 볶다가 물엿을 넣고 조금 더 볶아준다. 양념이 다 배면 그릇에 담아 통깨를 솔솔 뿌려 한 젓가락 먹어보시라. 생강이 가지와 섞여 독특하고 매력적인 맛이 날 것이다.  
 

열량이 적은 가지는 다이어트에도 그만이다. 기름진 음식과 고단백을 자주 먹었을 수험생들 입맛을 가볍고 만들기에도 좋다. 보랏빛 색을 띠는 가지는 지방질을 흡수하고 피를 맑게 해준다고 한다. 가지생강볶음은 식구들이 모이는 저녁, 뱃속을 편안하게 하기에도 적절하다.

 

요즘 장을 볼 때 가장 먼저 검보랏빛 가지가 눈에 확 띄는 건, 이 기막힌 맛을 알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sbs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가지 #생강 #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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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가면을 줘보게, 그럼 진실을 말하게 될 테니까. 오스카와일드<거짓의 쇠락>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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