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 100년, 한국문학 어디로 갈것인가

문학헌장 선포식, 각종 문학상 시상식도 함께 열리다

등록 2008.11.08 16:10수정 2008.11.0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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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헌장 선포식  문학헌장 선포식에 앞서 김녕균 한국문학 이사장은 문학헌장은 땅에 떨어진 문학의 위상을 일으키는 기폭제가 될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문학헌장 선포식 문학헌장 선포식에 앞서 김녕균 한국문학 이사장은 문학헌장은 땅에 떨어진 문학의 위상을 일으키는 기폭제가 될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김학섭
▲ 문학헌장 선포식 문학헌장 선포식에 앞서 김녕균 한국문학 이사장은 문학헌장은 땅에 떨어진 문학의 위상을 일으키는 기폭제가 될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 김학섭

거리에는 우수수 낙엽이 쌓여가고 있었다. 7일 오후 1시 행사 시간까지는 아직도 30분 정도 여유가 있었다. 행사장이 있는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 까지는 10분정도 걸으면 되는 거리다. 걷는 내내 가을바람이 옷깃을 스쳤다. 노랗게 물든 가로수의 낙엽이 바람에 날려 보도 위로 떨어진다. 그 위를 사람들이 무심하게 밟고 지나가고 있었다. 길 건너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도 노랗게 물든 나무가 황금색을 뿌리고 있었다.

 

오늘은 한국문학사상 최초로 문학헌장 선포식이 있는 날이다. 또 올해에 거둔 문학의 열매를 결산하는 각종 문학상 시상식도 있고 현대문학 100주면 기념 ‘한국문학, 어디로 갈 것인가’ 주제 강연회도 있는 날이다. 행사장인 한국 기독교 100주년 기념관에 도착했을 때는 아직 준비가 덜 된 듯 직원들의 손길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꽃다발이 들어오고, 행사장 주변은 조금은 어수선했다. 

 

문학헌장 선포식  식전행사로 장충렬 시인의 시낭송과 박정희 시인의 고전무용이 한데 어우러져 한층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문학헌장 선포식 식전행사로 장충렬 시인의 시낭송과 박정희 시인의 고전무용이 한데 어우러져 한층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김학섭
▲ 문학헌장 선포식 식전행사로 장충렬 시인의 시낭송과 박정희 시인의 고전무용이 한데 어우러져 한층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 김학섭

오후 1시 조금 넘어서 홍성훈 장충렬 시인의 시낭송에 이어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행사가 시작되었다. 한국문인협회 김년군 이사장의 대회사에 이어 김병권 부이사장의 경과보고와 대변인 전지명 시인의 문학헌장 선포식이 낭독 되었다. 선포식에 앞서 가진 김년균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한국문학이 기원이 된 이래 최초의 문학헌장을 제정하게 되어 뜻이 깊다며 오늘의 문학인식이 땅에 떨어졌는데 다시 일어나게 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부 ‘한국문학, 어디로 갈 것인가’ 라는 문학 강연에서 신동욱 전 연세대 교수는 일정시대 강압정치에도, 또 한국 전쟁 때 피난시절 판자촌에서 어려움을 이겨내고 문학정신을 지켜온 선배 문인들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고 문학헌장에 나와 있듯 앞으로 문학은 시대적인 흐름을 주도 서로 끊임없이 소통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태동 문학평론가며 전 서강대 교수는 민족, 풍토, 역사 이 세 가지가 소설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고 말하고 오늘의 문학은 이념이 아닌 사람이 중심이 되어 생명을 재창조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문학은 존재문제와 사회문제를 같이 이야기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말하고 그것이 오늘의 세계문학의 흐름이라고 지적했다. 

 

3부는 문학상 시상식이 있었다.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제24회 윤동주 문학상 박진환(시집 諷詩調) 이길원(해이라 시편) 제27회 조연현 문학상(김송배 시론집 여백의 시학) 이만재(소설집 호모시피엔스의 축제) 제5회 晩牛 박영준 문학상(채정운 장편소설 진경산수) 한국문협 작가상 가영심 (시집 숨은 꽃) 조영일(시조집 시간의 무늬) 신영철(소살 슬픈 베트남) 한분옥(수필집 진홍가슴새) 차원재(동화집 서서 크는 나무)

 

문학헌장 선포식  신동욱 전 연세대 교수는 끊임없이 소통하는 문학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문학헌장 선포식 신동욱 전 연세대 교수는 끊임없이 소통하는 문학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김학섭
▲ 문학헌장 선포식 신동욱 전 연세대 교수는 끊임없이 소통하는 문학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 김학섭

다음은 문학 헌장 전문 내용이다.

 

문학은 인간이 창조한 가장 심원한 예술이고, 인간의 갈망을 실현시키는 이상이다. 문학은 인간의 이성과 감성이 빚어낸 예지의 결정체이며 순연한 영혼이 서식하는 진실의 집합체이다.

 

문학은 인간 구원과 사회 정화의 길잡이며 영혼을 깨우치는 스승이다. 돌아보면 문학의 향기는 반만년, 내다보면 문학의 길은 천리만리 영원하다.

 

예술에 대한 문학적 사색과 끊임없는 언어의 탁마로써 문자예술의 지평을 확대 심화시키는 일이 문인의 사명이다.

 

한국문인협회는 오늘의 한국문학을 점검, 반성하면서 시대와 함께하는 한국문학의 정체성을 표방하기 위해 ‘문학헌장’을 제정, 이를 문화 운동으로 전개할 것을 다짐하며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첫째, 문학은 인간의 삶의 기여하는 예술이다. 우리는 이 숭고한 정신에 동참한다.

 

둘째, 문학은 당대의 세계와 끊임없이 소통한다. 우리는 이 소통이 이 시대와의 호응 속에 이루어지고  그것이 긍정적인 변화로 실현되는 창작활동을 지향한다.

 

셋째, 문학이 진실 탐구의 예술임을 재인식하고 이를 작품으로 형상화하여 독자들이 향수하게 한다.

 

넷째, 문학을 통한 인류의 평화, 자유 행복에 기여한다.

 

다섯째, 전통의 수용 위에 변화를 모색하고 한국적 정체성을 구현하며 한국문학의 발전과 세계화에 이바지 한다.

 

문학헌장 선포식  이태동 문학평론가는 민족, 풍토, 역사가 문학의 근간이며 앞으로는 존재문제와 시회문제를 다루는 쪽으로 가게 됭것이며 그것이 셰계문학의 흐름이라고 말하고 있다.
문학헌장 선포식 이태동 문학평론가는 민족, 풍토, 역사가 문학의 근간이며 앞으로는 존재문제와 시회문제를 다루는 쪽으로 가게 됭것이며 그것이 셰계문학의 흐름이라고 말하고 있다. 김학섭
▲ 문학헌장 선포식 이태동 문학평론가는 민족, 풍토, 역사가 문학의 근간이며 앞으로는 존재문제와 시회문제를 다루는 쪽으로 가게 됭것이며 그것이 셰계문학의 흐름이라고 말하고 있다. ⓒ 김학섭

 

2008.11.08 16:10ⓒ 2008 OhmyNews
#문학헌장 선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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