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호씨 아내의 환한 얼굴민호씨는 12년째 아내랑 이 일을 하며 충만하게 살고 있다.
박종국
민호씨가 권낸 쪽지에 쓴 즉답이다. 아내랑 지금처럼 함께 일할 때 가장 흡족하단다. 반죽을 떼고 있는 그의 손놀림이 거듭 바빠진다.
민호씨 포장마차에는 세 가지 먹을거리가 있다. 옛날전통호떡과 풀빵, 그리고 와플파이다. 커다랗게 빚은 전통호떡은 3개 2천원, 풀빵은 한 봉지 2천원, 와플파이는 천원 받는다.
그러나 그중에서 민호씨는 '옛날전통호떡'을 최고로 꼽는다. 필자가 먹어봤더니 '과연! 이 맛이야!'를 연발할 만큼 깊은 맛이 혀끝에 오롯이 남는다.
민호씨 부부가 열심히 일하는 장면을 사진으로 담았다. 연신 좋아서 눈 맞춤을 하는 민호씨가 고슬고슬하게 잘 익은 호떡 두 개를 들고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그 모습이 마치 예닐곱 개구쟁이 같다. 청각장애를 가져 통상적인 일을 하는 데는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아내와 함께 이 일을 하는 데는 전혀 어려움이 없다고 했다.
"아내랑 지금처럼 일할 때 가장 행복하다"주변에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장애를 지닌 사람들이 많다. 비록 그가 장애를 가졌다고 해도 장애는 시혜나 보살핌의 대상이 아니다. 단지 몸이 불편할 따름이지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존재다. 때문에 장애자를 동정이나 애린의 눈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적어도 우리 사회가 그들을 동반자라고 인식한다면 ‘자립’ 할 수 있는 의지를 갖도록 배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