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은 중국요리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다.자동차 기름이 떨어지는 것은 참아도 요리할 기름이 기름이 떨어지는 것은 못참는다.
김대오
중국인들은 기름이 없어서 집에 전기가 안 들어오고 자동차를 운전할 수 없는 것은 참아도 요리할 기름이 떨어지는 것은 못 참는다고 흔히 말한다. 음식을 주로 기름에 볶거나 튀겨서 만들기 때문에 한국인이 일 년 쓸 기름을 중국인들은 한 달이면 다 쓴다.
집들이 선물이나 인사용 선물로 생수통 크기의 식용유를 선물하는 것이 좋다. 황하유역에서 시작된 중국문명은 음식을 오래 보관할 수 있고, 또 식은 것을 다시 튀기거나 볶으면 언제든지 그런대로 신선한 맛이 나는 기름을 사용한 요리방법을 선호한다.
겨울이 오면 우리는 배추로 김장김치를 담지만 중국인들은 배추를 보관했다가 기름에 볶거나 소금에 절여 먹는다. 겨울이라고 중국인들의 기름요리가 줄어들진 않지만 길거리에 파는 군것질용 먹을거리 가운데는 그래도 담백하고 맛있는 것들이 많다.
한국인 일년 쓸 기름, 한 달 만에 다 쓰는 중국인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익숙한 군고구마나 군밤 같은 겨울철 간식은 중국인들에게도 역시 사랑받는 겨울 군것질거리이다. 굳이 다른 점을 찾는다면 개당 얼마가 아니라 무게를 달아서 근(斤) 단위로 판다는 것 정도일 것이다.
한국유학생들이 많은 베이징 위엔(語言)대학 근처에는 우리나라의 붕어빵이 만들어져 팔리고 있었는데 속에 팥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우유, 초콜릿, 사과 등이 들어 있었다.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거리에 노점상 단속이 강화되어 사라졌지만 지금은 또 하나 둘 다시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