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릇노릇 한우
이민선
‘한우’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했다. 정읍에는 ‘산외 한우마을’이라는 먹거리 타운이 조성돼 있다. 강광 정읍시장은 “이제 한우 하면 ‘횡성’이라고 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 한우하면 ‘산외’ 다”라는 말로 자부심을 표현했다.
한외 한우마을은 자생적으로 조성된 거리이고 한우와 관련된 50여 개 상가가 밀집되어 있다. 강 시장 말에 따르면 한외 마을이 서울에 비해 고기값은 세배 싸고 맛은 세배 좋다고 한다.
저녁식사 메뉴가 한외마을 한우였다. 아무것이나 있는 대로 잘 먹는 식성이라 특별한 맛을 느낄 수는 없었지만 단백한 맛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빨간 고기가 노랗게 익어가는 모습을 상상하니 지금도 입에 침이 고인다.
‘방사선’ 알고 보니 꽤 쓸 만한 물건이네!단풍이 아름다운 화려한 내장산은 볼 수 없었다. 초겨울 내장산은 나무 가지만 앙상했다. 그래도 운치가 있었다. 내장산은 순한 산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 높지도 않고 가파르지 않아서 누구나 다 받아 줄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한마디로 친절하고 사투리가 구수한 정읍 사람들과 닮은 산이다.
이곳에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 곳은 엉뚱하게도 ‘방사선 과학 연구소’다. 여행의 낭만과는 좀 거리가 느껴지는 장소다. 하지만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에 의미가 있었다. 방사능 또는 핵이라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칠 수 있는 장소였다.
‘방사능‘이라는 말을 들으면 히로시마에 터진 원자폭탄과 기형아 등, 부정적인 이미지만 떠오른다. 하지만 이곳은 방사능을 이용해서 매우 긍정적인 일을 하는 곳이다. 한 연구원 설명에 따르면 방사선은 인류가 발견한 태양열과 같은 일종의 에너지다. 또, 물체를 쉽게 이온 시키거나 투과할 수 있는 독특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