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소환조사 늦춰질 듯

검찰 "탈세사건 아무리 빨라도 두 달은 걸려"... 자금추적 및 관련자 소환 박차

등록 2008.12.03 18:55수정 2008.12.03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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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증권 인수 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이 28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박연차 회장이 운영하는 경남 김해시 안동 태광실업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이 이뤄진 가운데 회사 직원들이 어두운 표정으로 회사 정문을 나서고 있다.

세종증권 인수 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이 28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박연차 회장이 운영하는 경남 김해시 안동 태광실업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이 이뤄진 가운데 회사 직원들이 어두운 표정으로 회사 정문을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세종증권 인수 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이 28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박연차 회장이 운영하는 경남 김해시 안동 태광실업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이 이뤄진 가운데 회사 직원들이 어두운 표정으로 회사 정문을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이르면 이번 주말 소환될 것으로 알려졌던 박연차(63) 태광실업 회장의 소환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재경 대검 수사기획관은 3일 오후 대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탈세 고발 사건은 특별수사팀을 꾸려 아무리 빨리 수사한다 해도 두 달 정도 걸리는 사건"이라며 "박 회장을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에 부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최 기획관은 "국세청이 박 회장의 탈세 혐의에 대해 열심히 조사했지만 과세 및 고발을 목적으로 하는 국세청 수사와 입증을 목적으로 하는 검찰 수사는 각도가 달라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며 "가능하면 빨리 수사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우고 있지만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이 수사를 진행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대검 중수부, 박연차 회장 혐의 입증에 주력

 

a  박연차 태광실업(주) 회장.

박연차 태광실업(주) 회장. ⓒ 김해상공회의소

박연차 태광실업(주) 회장. ⓒ 김해상공회의소

현재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박 회장의 혐의는 ▲ 세종증권 주식 미공개 정보 부당 이용 ▲ 휴켐스 헐값 인수 ▲ 휴켐스 인수 전 주식 차명거래 ▲ 조세 포탈 혐의 등 총 4가지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수집해온 국세청 세무조사 자료, 증권선물거래소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2005~2006년 세종증권 주식 거래내역, 휴켐스 태광실업 압수수색 자료 등을 분석하고 있다. 박 회장이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 회장과 주고받은 20억원과 차명 거래된 주식자금 등 역시 추적중이다.

 

검찰은 또 지난 1일 박 회장의 차명계좌를 관리한 혐의로 S증권 김해지점장 A씨를 체포해 ▲ 차명계좌의 수와 규모 ▲ 차명계좌 관리 경위 ▲ 박 회장이 세종증권 등 주식을 다량 매집하게 된 경위 등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중으로 A씨를 일단 귀가 조치한 뒤, 불구속 상태에서 다시 소환할 계획이다.

 

특히 검찰은 박 회장과 정 전 농협회장 간에 오간 20억원이 로비자금일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2006년 1월 휴켐스 인수작업 당시 정 전 농협회장에게 20억원을 건넸고 이 돈은 현대차그룹 뇌물사건, 박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 등을 거치며 다시 지난 7월 박 회장에게 돌아왔다.

 

최 기획관은 이와 관련해 "(언론이 의심하는 것처럼) 우리도 로비자금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중"이라고 밝힌 뒤 "정 전 회장이 받은 세종캐피탈 로비 자금 50억원에 대한 추적도 계속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노건평씨, 4일 구속 여부 결정... '포괄적 공범' 구체적인 물증 나올까? 

 

한편, 검찰은 오는 4일 오전 열리는 노건평(66)씨의 영장실질심사에 대비해 의견서를 정리하고 있다. 노씨도 영장실질심사에 대비, 이날 오후 김해 봉하마을을 떠나 서울로 향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노씨와 정화삼씨 형제가 세종증권 인수 로비 성공으로 받은 30억원 중 일부를 나눠 갖기로 '약속'했다면 노씨가 '포괄적 공범'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지난 2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지금도 30억원 중 얼마가 노씨의 몫이었는지 등 구체적인 물증에 대해서는 여전히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이날 기자들이 "검찰이 구체적인 물증 없이, 관련자 진술 등만으로 영장을 청구한 것은 아니냐"고 질문하자, 최 기획관은 "제가 여기서 이야기해봤자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며 "검찰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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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3 18:55ⓒ 2008 OhmyNews
#세종증권 #박연차 #노건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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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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