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 남획 반대' 에스페란자호, 6일 국내 첫 입항

그린피스 소유 캔페인 선박, 6~12일 부산 활동... WCPFC 회의 맞춰 입항하기로

등록 2008.12.04 08:20수정 2008.12.0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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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에스파란자호.

에스파란자호. ⓒ 통영거제환경연합


세계적 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Green Peace) 소유의 캠페인 선박 에스페란자(Esperanza)호가 처음으로 국내에 입항한다. 에스페란자호는 오는 6일 부산에 입항해 '참치남획 반대 캠페인'을 벌인다.

2070t 에스페란자호는 러시아 소방선을 개조한 그린피스의 대표적인 캠페인 선박으로, 지난 6년간 태평양 생태계 보호와 남극 포경 반대활동을 벌여왔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는 그린피스와 함께 오는 6일부터 12일까지 부산 일원에서 캠페인을 벌인다고 밝혔다. 5차 중서태평양국제수산회의(WCPFC)가 오는 8~14일 사이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시기에 맞춰 환경운동가들이 캠페인을 벌이기로 한 것.

WCPFC는 이번 회의에서 '태평양 참치 보호조치'에 대해 다룬다. WCPFC 측은 쿼터제를 통해 눈다랑어 30%, 황다랑어 10% 어획 감축을 제시하고 있다.

환경 활동가들은 이번 WCPFC 회의에서 눈다랑어와 황다랑어에 대한 보호조치가 결정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현재 태평양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대만, 미국, 스페인 등에서 온 참치 선망선박 600여척과 연승선박 3600여척이 조업 중이다.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은 에스페란자호 입항에 맞춰 부산에 모여 캠페인을 벌인다. 에스페란자호는 6일 오전 부산에 입항할 예정이며, 이날 한국해양대 부두 일원에서 입항환영행사와 '환경연합-그린피스 교류회'가 열린다.

그린피스 소속 활동가와 환경운동연합은 7일 오전 해운대 모래밭에서 'SOS TUNA(참치)'라고 쓴 피켓을 들고 캠페인을 벌인다. 이날 오후 이들은 에스페란자호 선상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이후 이들은 8~10일 사이 롯데호텔 앞에서 참치남획반대를 외치며 피켓 시위와 상징의식을 진행한다. 10일 오전에는 롯데호텔 앞에서 '참치 장례식'을 가질 예정이다. 11~12일 에스페란자호와 다대항 일원에서는 '학생 초청 프로그램'을 연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는 태평양에서 참치 남획 반대운동을 벌여오고 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소속 활동가인 최정씨는 지난 4~6월 사이 그린피스와 함께 남태평양 솔로몬군도 일대에서 해상 감시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는 "매년 400만 톤 규모인 전세계 참치 어획량의 60%를 담당하는 마지막 황금 어장이자, 참치의 중요 산란·생육처인 태평양 어장이 남획으로 파괴되고 있다"고 밝혔다.

바다위원회는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원양어업국가로서의 자부심이 대표적인 남획국가라는 오명이 되고 있다"며 "이번 WCPFC 회의에서 눈다랑어와 황다랑어에 대한 보호조치가 결정되지 않으면 몇 년 안에 우리는 이들 참치를 더 이상 볼 수 없을 지 모른다"고 밝혔다.
#에스페란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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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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