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 높은 공연을 보고 싶고 동시에 무대의 주인공도 되고 싶은 시민들의 욕구를 모두 충족시켜 주기 위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130명 사물놀이 공연'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말하는 극단 큰들의 전민규 대표. 옆은 친구인 지역가수 한빈씨. 10월 밝은땅 다솔축제가 끝난 후 뒷풀이자리에서 찍은 사진.
조우성
- 어떤 의도로 이번 ‘130명 사물놀이 공연’을 기획하게 되었는지.
"이번 공연에서 압권은 뭐니해도 130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사물놀이공연입니다. 큰들 단원과 창원 시민 130명이 함께 만들어 내는 풍물공연인데, 4살 어린이부터 64세 어른까지 다양한 계층의 130명 시민들이 모여 함께 만들어내는 작품입니다. 전문 예능인이 아니라 평범한 보통의 소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하나가 되어 연주한다는 것 그 자체, 실력보다는 순수한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그 열정과 감동을 느껴보자는 것입니다. 이제는 시민들도 문화예술을 단순히 관람하고 즐기는 수준을 뛰어 넘어 자신들 스스로가 무대의 주인공으로 설 수 있다는, 함께 공연을 만들고 즐긴다는 ‘무대의 열림’ 을 보여주자는 것이죠."
- 사물놀이 공연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일반 시민이라 연주가 서툴지는 않을까요."저희 공연에 많은 관객분들이 오시는데요, 전문 배우들의 공연도 좋아하지만 자신들의 가족과 친구들의 무대를 기대하고 더 응원합니다. 아마추어들이 가락과 리듬을 만드는 것이라 조금 서툴기도 하겠지만 무대에서 130명이 한마음으로 울리는 징, 꽹과리, 북, 장구의 웅장한 소리는 이상하게도 관객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고 터질 듯한 전율을 일으킵니다."
- 공연에 참가하는 시민들 모집과 연습은 어떻게 진행했습니까."창원 큰들에서는 마산, 창원, 진해, 부산 등 동부경남을 중심으로 일반인과 학생들로 구분해서 풍물을 가르치는데, 이 강습회원들을 중심으로 참가 신청을 받았습니다. 강습을 3년 쯤 하다 보니 이전 공연에 참가했던 사람들이 신청을 많이 하고, 또 이분들이 주변 사람들의 참여를 권유합니다. 연습은 2팀으로 나눠 진행했습니다. 경남도농어업인회관과 GM대우 창원지회 문화패 공간에서 장구채 잡는 법부터 시작해서 3개월 동안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 참가하는 연령이나 계층이 다양한 것 같은데."올해 최연소 출연자는 박수빈이라는 4살짜리 여자 아이입니다. 수빈이는 언니(박주호), 아빠(박현성), 외할머니(문경례)와 같이 출연합니다. 외할머니 문경례(64)씨는 최고령 출연자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부부나 형제, 자매 등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습을 하면서 가족간의 정이 더 돈독해졌다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 열성 참가자들이 많은 모양입니다."연습 중간에 결혼하고도 참가한 신부, 3개월 된 딸을 남편에게 맡기고 참가한 아기엄마, 2년째 아들과 함께 참가하는 아버지 등... 초등학교 6학년인 김효영 어린이는 “이제 초등학교 졸업하고 나면 중학교에서는 공부하느라 사물놀이 못 할텐데... 아빠, 소원인데 이번 공연에 함께 해주면 안돼” 라고 매달려서 아빠 엄마가 이번 공연에 함께 참가해요. 가족사진도 팸플릿에 올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