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시미'의 홍보팀장 최가영씨
안소민
- <안녕하세요>는 이번에 무슨 상을 수상했다고 들었는데요.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주최하는 '제1회 서울노인영화제' 특별상을 수상했어요. 이 상이 특별한 이유가 있어요. 저희도 처음에는 단순하게 생각했어요. '영화동아리에서 영화제작하는게 뭐 대수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거예요. 본인들이 우선 두려워하셨어요. 정말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그런 우려가 컸던 거 같아요. 그분들을 설득시켜서 지난 1년 동안 참 애들 많이 쓰셨죠."
- <안녕하세요>는 무슨 내용인가요?"새로 이사온 할머니가 동네의 여러 사람들과 부대끼며 서로의 인생 황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을 하게 된다는 내용의 작품이에요."
- <피아골>에 이어진 <안녕하세요>의 상영이 꽤 격세지감(?)을 느끼게 했을 법한데요?
"그렇죠. 그 어렵고 힘들던 시절 동네사람들과 삼삼오오 손잡고 가서 보았던 그 '활동사진'을 자신들이 직접 찍게 될 날이 오게 될 줄을 누가 상상했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활력청춘의 대화시간은 어르신들에게 굉장히 고무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 활동사진, 정말 오랜만에 들어본 단언데요. "저희가 아파트 경로당이나 복지회관 같은 공공장소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이유도 약간의 의도가 있는데요. '활동사진'을 보던 그 당시 정서를 함께 나누고 싶어서에요. 요즘은 대부분 연인이나 친구끼리 극장에 가거나 혹은 혼자서 집에서 DVD를 빌려보는 시대잖아요. 예전에는 저녁을 먹고 가족끼리 이웃끼리 손에 손잡고 마실가듯 단체상영을 했던 적이 있었죠. 학교에서도 시험이 끝난 뒤 곧잘 했었구요. 꽤 오래전의 일이죠. 그때의 공동체 의식, 정서의 공감. 이런 분위기도 함께 전달하고 싶었어요."
1인 DVD 시대에 단체상영의 정서, 전달하고 싶다- 영시미의 구호라고나 할까요. 그럼 너무 거창한가요. 어쨌든 영시미가 내걸고 있는 목표중의 하나가 미디어에 소외되어있는 사람들에게 균등한 기회를 주자는 건데요. "저희는 미디어의 힘을 믿거든요. 우리에게 주로 비춰지는 미디어의 모습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거든요. 방송은 모두의 것, 미디어는 우리의 것이라고 생각해요. 전파의 파급력을 통해 각계 각층의 사람들의 다양한 목소리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오늘 얘기한 어르신들뿐 아니라 이주여성, 군인, 장애인 등 미디어로 소외되어있는 사람들의 모습을요."
- 예전부터 궁금했어요. '영시미' 이름의 뜻이 뭔가요. 혹시 만화주인공 영심이?"하하. 그럴 수도 있구요. 영상시민미디어센터의 줄임말이기 하고 '힘'의 전라도 사투리 '심'을 써서 영시미이기도 하구요. 왠지 뭔가 역동적인 느낌이 나지 않아요?"
[전주 '영시미'] 방송, 아무나하나? 아무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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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영상시민미디어센터(이하 영시미)는 2004년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역미디어센터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개설되었다. 수준별, 대상별, 지역별 영상교육프로그램을 연중 개설하고 있으며 영상제작에 필요한 각종 장비를 구비, 전주시민들의 영상제작을 돕고있다. 뿐만 아니라 시민이 직접 제작 방송하는 퍼블릭 액세스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한 교육 및 제작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디어 교육은 특정한 지역과 대상에게만 부여되는 기회의 차원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보장되고 확보되는 차원에서 이루어져야한다는 것이 영시미의 이념.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찾아가는 공동체 미디어교육'에서는 전북지역 14개 시,군에 찾아가는 순회 미디어교육사업을 하고있다. 또한, 장애인 미디어교육, 노인미디어교육, 공부방 미디어교육을 통해 퍼블릭 액세스(Public Acesse)의 이념을 실현하고 있다.
영시미의 대표적인 사업중의 하나인 미디어 놀이터 창작지원을 통해 지역공동체를 지원하거나 독립영화 활성화를 위한 상영회를 실행하고 있다. 그 방법의 일환으로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전북대 앞에서 대안문화공간정기상영회를 진행하고 있다. 작년에는 다큐멘터리 <우리학교>의 전북공동체상영위원회로 선정되어 전북지역 배급을 담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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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선샤인뉴스에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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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픈 것은 삶이 우리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도스또엡스키(1821-1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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