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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을 12일까지 처리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대표실을 방문한 민생민주국민회의 주요 인사들이 정세균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을 12일까지 처리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대표실을 방문한 민생민주국민회의 주요 인사들이 정세균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서슬 퍼렇던 임의 거센 이빨은 결국 틀니였구려

정세균 어르신,

그리도 장담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하는 건데

이제야 사람들이 깨달았으니

사람들은 너무 늦게 깨닫는 병을 앓고 있나 보구려

자유선진당을 향하여 호통 치며 말했다지요?

한나라당의 '2중대'라고

오매!

지금 그 말을 눈 퍼렇게 뜬 사람들이 당신을 향해 하는데

그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구려

선진당도 제1야당은 없는 것으로 알고 나아간다는데

남북문제 시비 걸다가

예산문제에서 딱 걸렸구려

청와대 높은 양반이 밀어붙이고

한나라당이 예산시한에 쫓겨 서둘러댈 때

당신은 그냥 하얀 기를 들고 섰기로 했구려

당론조차도 지키지 못할 거라면

법인세, 종부세, 소득세 등 부자감세에 덜컥 도장 찍어 줄 거라면

그렇게 큰소리나 치지 말 것이지

당신의 존재이유를 묻는 국민에게

그대가 내민 카드가 이거라면

민주노동당이 저리도 옹골차게 신음하는 것은

동지를 잃어서도

길손을 잃어서도 아닌가 보오

분명히 이번엔

대화와 타협이라는 이름 아래

국민에게 배신을 선물하고

1%에게 큼지막한 기득권을 안겨주기로 한 것이구려

당신, 존재이유를 상실한 당신에게

무엇이라 불러주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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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일보> 12월 10일 만평 ⓒ 송정훈

▲ <인천일보> 12월 10일 만평 ⓒ 송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