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종 교수 김 교수는 이 무도한 사건의 최대 피해자이다. 진중한 학자였던 그에게 어느 누구도 이번 일로 그가 입은 상처를 보듬어 줄 수는 없다.
한겨례신문
세상이 변화시키는 것은 근본적으로 물리력이라고 한다. 힘의 논리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도 그것은 피할 수 없는 점이 분명 존재할 것이다. 마음이 아프지만 인정한다. 정권이 바뀌었다.
현 정부․여당이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정부가 통해 만들어가고 싶은 한국 사회의 모습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한나라당과 뉴라이트는 현 교과서가 좌편향이라는 주장이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는 것을 스스로도 너무 잘 알 것이다. 교과부 역시 학계의 논의와 동의를 거치지도 않은 관점들을 교과서에 빠른 시일 내에 주입하는 것은 강요라는 것을 잘 알 것이다. 이러한 막무가내가 가져올 결과는 생각해 보았는가.
도대체 논란이 남긴 것은 무엇인가현장의 교사들은 분노에 휩싸이고 있다. 지난 12월 4일 MBC 100분 토론에 패널로 참여했던 교사 김육훈(전 전국역사교사 모임회장)씨는 토론이 끝난 후 전국역사교사모임 홈페이지를 통해 "잘 싸우지 못해 미안하다. 토론이 끝나고 몇 번이나 머리를 찧었다"라며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홈페이지에는 김 교사의 글에 호응하는 많은 교사들의 답글이 이어졌다. 대부분의 심정도 김 교사와 같았다. 눈물과 비통함 그 자체였다.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그리고 교과부의 폭력에 현장에서 진지한 수업을 고민하는 교사들의 마음은 찢어지기만 한다. 과연 이러한 사회적 논란들이 가지는 기회비용은 무엇일까? 이것의 ‘교육적 효과’는 과연 얼마나 될까?

▲ 김육훈 교사는 <100분 토론>에 패널로 출현한 소감을 "잘 싸우지 못해 미안하다"라고 표현하며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이러한 교사들의 어그러진 상처는 어찌할 것인가. 위는 전국역사교사모임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김육훈 교사의 글
전국역사교사모임
이 정권이 흔든 것은 교과서만이 아니다이번 논란으로 그들이 흔든 것은 근현대사 교과서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다. 지난 5월, 국민들이 분노한 것이 단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우려와 건강권 때문이었는가. 진정으로 국민들을 분노하게 한 것은 절차와, 민의, 그리고 민주주의였다. 역사를 배우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한국교원대학교 역사교육과 학부생 일동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겨례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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