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황토대추작목반 이영근 회장 연산황토대추작목반 이영근(61세) 회장이 작목반 조합원들과 대추나무를 심고 있다.
윤형권
“깊이 파도 돼! 대추는 깊이 묻어도 되니까 괜찮아. 내가 대추를 안 지 올해 40년이 넘었잖아.”
신양리 1구에 사는 연산황토대추작목반 최용석(73)씨가 구덩이가 깊다고 말하는 작목반 이완구(48)씨에게 하는 말이다.
‘농촌종합마을개발사업’ 시범마을로 선정된 연산황토대추작목반은 작년 2월에 구성돼 올해 5년생 대추나무 4천그루를 심었다.
작목반 이영근(61) 회장은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논산그린투어와 연계하여 우리 마을을 찾은 사람들에게 대추 따기 체험을 하도록 해서 자연경관도 살리고 생산소득도 올리는 ‘꿩 먹고 알 먹고’ 사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한다.
연산대추는 품질이 우수해 전국 대추유통량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연산대추가 명성을 얻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다. 연산 인근 벌곡과 양촌 지역 에 대추나무가 많았다.
“가을이면 집집마다 대추나무 3~4그루씩 있어서 벌겋게 열린 대추가 볼만했지” 연산면 신양리 감나무골에서 태어난 최문석(73)씨의 말.
하지만 최근 연산과 벌곡, 양촌 지역은 1960년대에 비하면 대추생산량이 1/5 이하로 줄었다. 국내 최대 대추집산지가 무색하다. 1980년대 ‘잎마름병’으로 하나 둘 베어져 없어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