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그래미 어워즈' 맞아?
올 한해 높은 음반판매량을 기록하는 동시에 많은 사랑을 받은 그룹 동방신기가 10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08 골든디스크상'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동방신기 외에도 비, SG워너비, 김동률, 원더걸스 등 많은 그룹들이 본상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그러나 오직 기록에만 의존해 트로피의 주인공을 찾아주는 것으로 공정성을 유지하고 있는 '골든디스크'가 23회를 맞아 그 틈새가 크게 보였다. 기록으로만 따져봐도 명백하게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어야 마땅한 가수들에게 무관의 아쉬움만 안겨줬기 때문이다.
2008년을 화려하게 수놓은 멤버인 빅뱅, 이효리, 서태지 등은 '골든디스크' 대상감으로도 손색이 없는 팀들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그 어떤 수상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빅뱅은 누가 봐도 대상 동방신기, 디지털 음원대상 쥬얼리에 버금가는 올해 최고의 그룹이었다. 2008년 세번째 미니앨범 '스탠드 업(Stand Up)', 일본에서 발매된 음반 '넘버 원(Number 1)', 2집 '리멤버(Remember)' 등을 합해 40만장을 훌쩍 뛰어 넘는 기록을 세웠으며, '하루 하루', '붉은 노을' 등의 히트곡들은 '음원대박'을 이어간 곡들이었다. 단일앨범으로도 모두 10만장을 넘긴 빅뱅은 지난 11월 열린 '2008 MKMF'에서 동방신기, 원더걸스와 함께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효리(왼쪽)와 서태지.마이데일리
▲ 이효리(왼쪽)와 서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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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역시 '효리쉬'를 발매하고 상반기 가요계를 이끈 얼굴 중 하나였다. '유고걸(U-GO-GIRL)', '헤이 미스터빅(Hey Mr. Big)' 등의 곡을 히트시킨 이효리는 음원 부문의 막강한 수상후보였다. 그녀는 수상과 관계없이 시상식의 레드카펫 또한 화려하게 빛내줄 주인공이었다. 영화 시상식의 김혜수를 버금갈 이벤트의 여왕이 분명했다.
서태지는 약 4년만에 가요계에 복귀해 '모아이(Moai)'로 가요계 여전한 영향력을 보여준 인물이다. 그의 앨범은 20만장을 훌쩍 넘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컴백 자체로도 많은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수상의 영예를 안지 못한 세 팀의 공통점은 시상식에 불참했다는 점이다. 서태지는 '골든디스크상' 외에 그 어떤 시상식에도 참여한 바가 없다. 골든디스크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스타 개인 사유로 인한 시상식 불참시 수상자에서 제외될 수도 있습니다'라고 공지하고 있다. 따라서 세 팀은 불참을 통보했기 때문에 수상자 명단에서 제외됐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 그룹을 수상자 명단에서 제외시킨 것은 시상식의 권위를 스스로 떨어뜨린 행위라는 것이 대부분의 의견이다. '불참은 곧 무관'이라는 식의 수상자 선정은 그 공정성을 흔드는데 큰 몫을 했다.
시상식을 진행한 신동엽은 진행 도중 "한국의 그래미 어워즈 '골든디스크상'"이라는 멘트로 여러번 '골든디스크상'의 권위를 각인시켰지만, '뉴 트렌드상'이라는 부문까지 신설하며 상을 남발하면서도 여타 장르부문은 없고, 록 하나 상 주고, 뭉뚱그려 본상으로 때웠다. 그리고 노래를 부르거나 상을 받거나 거의 댄스가수로만 채운 이번 시상식은 오히려 진정한 대상감에게는 아무런 트로피도 안겨주지 않은, 부문이나 수상자 선정에서 아쉬움만 남긴 행사였다
덧붙이는 글 | 마이데일리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2008.12.11 16:43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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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도 효리도 태지도 없는데, '한국의 그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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