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와 함께 한 카툰 만화
고도원의 아침편지
오스틴 교외에 사는 한 마음씨 좋은 아줌마가 유방암으로 투병하고 있으니 내 모습이 든 포스터에 서명을 해줄 수 없겠느냐고 청해왔다. 샐리에게 주기 위해서였다. "용기를 잃지 마시고 지독하게 싸우십시오!" 나는 그렇게 써주었다. - 랜스 암스트롱 외의 <1%의 희망> 중에서최혜원 선생님은 아이들만이 자신의 유일한 희망이었다고 말합니다. 이 나라 교사 중에 아이들만이 자신의 유일한 희망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아마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최혜원 선생님은 '어머님들께 드리는 마지막 편지' 글 끝에 이렇게 적어놓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떠나는 마음, 꼭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더러운 시대 앞에 굴하지 않은 가슴 뜨거운 한 사람이 있었다고, 그렇게 여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왜 그녀가 죄송해야 할까요. 죄송해야 할 자는 그녀가 아니고 7명의 교사들을 교단에서 끌어낸 더러운 시대이고, 그 시대를 이용한 사람들이고, 그들을 지켜주지 못한 우리들인데 왜 그녀가 죄송하다고 말해야 할까요.
최근에 읽은 법정 스님의 글 중에 이런 글귀가 있었습니다.
"행복할 때는 행복에 매달리지 말라. 불행할 때는 피하려 하지 말고 받아들이라. 그러면서 자신의 삶을 순간순간 바라보라. 맑은 정신으로 지켜보라."이 말 중 몇 번이고 되뇌인 것이 '불행할 때는 피하려 하지 말고 받아들이라'란 말이었습니다. 지금 7명이 선생님들은 불행 속에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결코 그 불행을 후회하거나 피하지 않으려 합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용기가 아님을 나도 너도 그리고 우리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그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용기를 잃지 말고 지독하게 싸우십시오!"이 말은 아침마다 편지를 보내주는 고도원 님이 보내준 글의 한 구절입니다. 그는 글 한 구절을 보내주면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용기를 가지고 지독하게 싸우되 꿈을 잃지 말라고요. 그가 말하는 꿈의 의미는 다른 것이겠지만 나도 7명의 선생님들에게 똑같이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아픔의 눈물을 흘리고 있지만 아이들과 함께 하는 꿈을 잃지 말라고요.
시간은 흘러갑니다. 어둠은 새벽이 오면 절로 물러갑니다. 여러 선생님의 유일한 희망인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함께 하고자 하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꼭 아이들과 함께 뒹굴고 웃는 날이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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