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생님을 교실로 보내주세요"

19일 거원초 박수영 선생님과 아이들의 야외수업

등록 2008.12.19 13:45수정 2008.12.2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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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늘도 변함없이 오전8시 학부모들이 피켓을 들고있다
19일 오늘도 변함없이 오전8시 학부모들이 피켓을 들고있다임후상
19일 오늘도 변함없이 오전8시 학부모들이 피켓을 들고있다 ⓒ 임후상
 교문을 걸어 잠그고 선생님을 들어가 못하게 막고있는 거원초 교장선생님
교문을 걸어 잠그고 선생님을 들어가 못하게 막고있는 거원초 교장선생님임후상
교문을 걸어 잠그고 선생님을 들어가 못하게 막고있는 거원초 교장선생님 ⓒ 임후상
 
가정통신문이 아닌, '편지'를 통해 학부모들에게 일제고사의 내용을 안내하고 학부모와 학생이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게 해줬다는 이유로 해임된 거원초등학교 6학년 9반 박수영 선생님.
 
박 선생님에 대한 부당한 해임에 반대하는 거원초 학부모들은 오늘도(19일)  오전 8시부터 거원초 교문 앞에서 항의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학교에 도착해보니 이미 교문은 잠겨있고 정보과 형사들로 보이는 사람들과 방패를 든 경찰이 학교 정문을 막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눈에 어떻게 비춰졌을까요?

 

그러나 학부모들과 박수영 선생님은 경찰과 학교 직원 그리고 교육청 직원 등을 밀치고 들어가 아이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을 운동장에 만들었습니다.

 

6학년 9반 1교시는 야외수업. 주제는 '자신의 꿈에 대해서 말하기'였습니다. 선생님과 아이들은 추위에도 아랑곳않고 의견을 발표하고 그것을 친구들과 나누면서 즐거워하였습니다.

 

 눈물을 흘리고 있는 박수영 선생님을 위로하는 6학년 9반 아이들
눈물을 흘리고 있는 박수영 선생님을 위로하는 6학년 9반 아이들임후상
눈물을 흘리고 있는 박수영 선생님을 위로하는 6학년 9반 아이들 ⓒ 임후상

 

 6학년 9반 야외수업을 진행중인 박수영 선생님
6학년 9반 야외수업을 진행중인 박수영 선생님임후상
6학년 9반 야외수업을 진행중인 박수영 선생님 ⓒ 임후상
 학부모님들의 보호속에서 수업을 진행하고있다
학부모님들의 보호속에서 수업을 진행하고있다 임후상
학부모님들의 보호속에서 수업을 진행하고있다 ⓒ 임후상
 야외수업의 주제는 자신들의 꿈에대해 말하기
야외수업의 주제는 자신들의 꿈에대해 말하기임후상
야외수업의 주제는 자신들의 꿈에대해 말하기 ⓒ 임후상
 다시 교실로 돌아와 수업을 진행중인 박수영 선생님과 6학년9반 아이들
다시 교실로 돌아와 수업을 진행중인 박수영 선생님과 6학년9반 아이들임후상
다시 교실로 돌아와 수업을 진행중인 박수영 선생님과 6학년9반 아이들 ⓒ 임후상

 

"선생님이 뭐라고 그랬어? 어른들에게 말할 때는 언제나 예의를 지키면서 말하는 거라고 했지?"

 

박수영 선생님은 자신들의 선생님을 가로막는 어른들에게 울면서 말하는 제자에게 '예의'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말을 들으면서 과연 '예의'는 누구에게 필요한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생님을 교실로 보내주세요."

 

이 말이 가장바른 '예의'라는 것을 아이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2008.12.19 13:45ⓒ 2008 OhmyNews
#일제고사 #거원초등학교 #박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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