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새벽 함안우시장에는 제법 많은 소가 나왔지만 거래는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윤성효
사료값 인상 행진 멈추지 않아사료값 인상 행진은 멈추지 않고 있다. 한우뿐만 아니라 젖소, 돼지, 닭 등 축산농가는 올라만 가는 사료값 때문에 울상이다. 지난 11월 전남 무안에서는 한 양돈농민이 사료값을 감당하지 못해 창고 천장에 목을 매달아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한국낙농육우협회 경남도지회(지회장 김기태)는 오는 23일 오전 경남도청 앞에서 낙농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낙농농가들은 "사료값 폭등, 송아지값 폭락에 대해 정부 대책마련을 요구하였지만 정부는 모르쇠로 일관하며 수수방관하고 있어 낙농농가에 생업 포기를 강요하는 실정"이라 주장하고 있다.
축산농민들은 내년 초에 배합사료값이 또 한 차례 오른다고 보고 있다. 한 사료업체는 최근 1kg당 판매가격을 축종별로 48~60원씩 인상하는 안을 마련했으며, 다른 사료업체도 12월 중 비슷한 가격의 인상 계획을 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축산농가에 따르면, 2006년 11월부터 최근까지 배합사료값은 모두 10차례나 올랐다. 올해 들어서만 1월, 3월, 4월, 7월, 10월에 이어 이번까지 6차례나 올랐다. 비육우용 사료 1포대(25kg 기준)의 경우(공장 출고가) 2006년 9월에는 6648원이었는데, 올해 10월에는 1만630원이었다.
대신에 소값은 폭락한다. 특히 젖소 송아지가 더 심하다. 축산업계에 따르면, 젖소 송아지(초유떼기) 값은 지난 3월과 11월을 비교할 때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많이 떨어졌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타결 전과 후의 차이다. 젖소 수송아지가 지난 3월에는 37만원선이었는데 11월에는 6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암송아지는 25만원에서 4만원대로 떨어졌다. 지금은 1마리당 3만원선에 거래된다는 말도 있다.
소값이 개값만도 못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우도 사정은 비슷하다. 미국산 쇠고기가 대형매장에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소값은 10만원 안팎으로 떨어졌다. 현재 정부가 정한 송아지 안정기준가격은 165만원(두당)이다. 그런데 이날 함안 우시장에서는 생후 6개월된 수송아지가 111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생후 5~6개월 수송아지가 대개 120만~147만원선에서 거래됐다. 160만원에 거래되는 송아지도 있었지만 매우 드물었다. 거의 대부분 안정기준가격 이하였다. 지난 달보다 최고 30만~40만원 가량 떨어졌다고 한다.
"왜 소 팔아요", "사료값 때문 아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