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 옛 절터를 답사하다

여주 고달사지를 걷다

등록 2008.12.27 12:20수정 2008.12.27 12:20
0
원고료로 응원
늘 겨울철에는 옛 절터를 많이 찾아다닌다. 날씨는 좋으나 바람이 제법 차갑게 느껴진다. 여주에 있는 고달사지를 오전 이른 시간 도착하여 둘러보았다. 고달사지는 늘 그러하듯 절터에서만 느껴지는 감흥이 밀려온다. 2002년 7월인가 고달사지 부도 훼손이란 일간지의 신문기사 내용을 보고 마음 아파한 적 있었다. 벌써 오래전 이야기가 되어 버려 기억 하는 이가 있을지 모르겠다. 

사각으로 된 큰 대좌


처음 시선을 맞이한 유적은 사각형의 장방형 대좌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사각형 대좌 중의 하나라 한다. 대좌 옆에는 사각 중대석에 좌우로 우주를 표현하여 모각 하였고, 4면에 큼직한 안상 무늬를 음각 하였다. 보물 제8호로 지정된 문화재이다.

고달사지 석불대좌 사각형의 큰 대좌로 조각이 아주 우수하나 불상이 놓여 있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고달사지 석불대좌사각형의 큰 대좌로 조각이 아주 우수하나 불상이 놓여 있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김환대

대좌의 안상  대좌에 새겨진 안상
대좌의 안상 대좌에 새겨진 안상김환대

어떠한 석불이 모셔 졌을지 궁금증을 정말 많이 자아내는 대좌라 무궁한 상상력을 발휘하게 된다.

부도와 귀부 이수가 볼만한 곳

원종대사 부도비의 귀부와 이수 그 규모가 어찌나 큰지 감탄이 절로 나온다. 전국을 답사 g해도 이처럼 큰 귀부는 보기 드문 것이다. 연곡사나 쌍계사 귀부와 비슷하면서도 그 규모와 웅장함이란. 비신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귀부와 이수는 조각 수법이나 무엇을 보아도 걸작중의 걸작이었다.

원종대사 부도비 귀부 원종대사 부도비의 귀부 표현
원종대사 부도비 귀부원종대사 부도비의 귀부 표현김환대

거북의 비를 받침으로 삼으니 귀부이고 이무기 모양을 지붕으로 삼으니 이것이 이수이다. 또 옆에는 일반적인 형태의 귀부가 있었다. 원종대사 부도비에 비교해 보면 규모나 조각 수법이 많이 떨어짐을 알 수 있었다. 파손된 부위도 비좌를 비롯해 조금 심했다. 네모난 앞면 전액 밑에 원종대사 지비라 쓰져 있고 그 밑으로 도깨비 문양이 새겨져 있는데 자세히 보면 특이하고 조각이 아주 잘 표현 되어 주목된다.


원종대사 부도비의 귀부 원종대사 부도비 귀부중에 자세히 보면 도깨비 문양이 보인다.
원종대사 부도비의 귀부원종대사 부도비 귀부중에 자세히 보면 도깨비 문양이 보인다.김환대

그 옆에는 머리도 없어지고 비신을 받치던 귀부만 남아 있는데 비좌가 일부 파괴되었으나 역시 조각은 아주 우수하다. 등에 표현된 귀갑 문양은 조각의 우수함을 다시 한번 엿 불수 있는데 작지만 한번 잘 살펴볼 유적이다.

고달사지 귀부 머리는 없으나 등에 표현된 조각 수법은 아주 우수하다.
고달사지 귀부머리는 없으나 등에 표현된 조각 수법은 아주 우수하다.김환대

원종대사 부도가 시선을 또 한 번 끌었다. 넓은 방형의 지대석위에 4매로 짜여진 사각의 하대 구조가 특이하였으며, 매우 정돈된 느낌의 조각 수법도 뛰어났다. 고달사지 부도가 하이라이트이다. 규모나 조각수법 그 장중함은 압도적이다.
원종대사 부도 원종대사 부도는 각종 문양이 우수하게 잘 새겨져 있다.
원종대사 부도원종대사 부도는 각종 문양이 우수하게 잘 새겨져 있다.김환대

중대석의 둥근 큰 몸돌에 닥 허니 버티고 있는 네 마리의 용이 구름 속에서 노닐고 있는 표현은 정말이지 사실적이었다.


고달사지 부도 용표현 고달사지 부도에 새겨진 용 표현
고달사지 부도 용표현고달사지 부도에 새겨진 용 표현김환대

또한 지붕돌 처마 밑을 자세히 살펴보면 날아가는 비천상이 조각 되어 있어 주목된다. 탁본을 한 먹물 자국들이 남아 있어 아쉬움으로 남는다.

원종대사 부도 비천상 원종대사 부도 비천상 고달사지 부도와 잘 비교해 볼만 한 작품이다.
원종대사 부도 비천상원종대사 부도 비천상 고달사지 부도와 잘 비교해 볼만 한 작품이다.김환대

고달사지 부도 비천상 고달사지 부도의 비천상 역시 지붕돌 처마밑에 새겨져 있으나 유심히 잘 살펴보면 볼수록 조각이 눈에 들어온다.
고달사지 부도 비천상고달사지 부도의 비천상 역시 지붕돌 처마밑에 새겨져 있으나 유심히 잘 살펴보면 볼수록 조각이 눈에 들어온다.김환대

팔각의 몸돌 앞 뒤에는 자물쇠가 채워진 문짝이 있는데 좌우에는 긴 세 줄의 창살문이 있는데 그 사이에 사천왕상들이 새겨져 있었다.

고달사지 부도 문비 고달사지 부도에는 문비와 사천왕상 조각이 새겨져 있다.
고달사지 부도 문비고달사지 부도에는 문비와 사천왕상 조각이 새겨져 있다.김환대

고달사지 부도 사천왕상 고달사지 부도 사천왕상
고달사지 부도 사천왕상고달사지 부도 사천왕상김환대

한참을 둘러보아도 떠나야 하는 아쉬움이 늘 남는 것이다. 바람이 차갑게 부는 겨울에는 한번 세찬 바람을 이겨내며 옛 절터를 걸어 보는 것도 답사의 묘미라 할 수 있다. 넓은 절터는 이 시간도 역사를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
#여주 고달사지 #고달사지 부도 #원종대사부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전국의 문화유적을 찾아 답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구석진 곳에 우리문화를 찾아서 알리고 문화관련 행사를 좀 더 대중에게 보급하고자 하며 앞으로 우리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나아가려고 합니다. 괌심분야는 역사유적, 석조조형물과 민속,고건축물 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치매 걸린 아버지 댁에 온 남자... 그가 밝힌 반전 정체 치매 걸린 아버지 댁에 온 남자... 그가 밝힌 반전 정체
  2. 2 한식에 빠진 미국 청년, 이걸 다 만들어봤다고? 한식에 빠진 미국 청년, 이걸 다 만들어봤다고?
  3. 3 경찰까지 출동한 대학가... '퇴진 국민투표' 제지에 밤샘농성 경찰까지 출동한 대학가... '퇴진 국민투표' 제지에 밤샘농성
  4. 4 민교협 "하나마나 기자회견... 윤 대통령, 정권 이양 준비하라" 민교협 "하나마나 기자회견... 윤 대통령, 정권 이양 준비하라"
  5. 5 김 여사 감싼 윤 대통령, 새벽 휴대폰 대리 답장 일화 공개 김 여사 감싼 윤 대통령, 새벽 휴대폰 대리 답장 일화 공개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