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48시간 휴전안' 논의

하마스 "국경 봉쇄 풀어야 휴전 검토"....개전 나흘째, 가자지구 사망자 최소 369명

등록 2008.12.31 09:21수정 2008.12.3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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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이스라엘 정부가 30일 하마스와의 한시적 휴전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저녁 치피 리브니 외무장관과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을 소집해 하마스와 48시간 동안 휴전에 들어가는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고 AFP 통신 등이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48시간 휴전안은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이 바라크 국방장관과 전화 회담을 하면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지상전을 시작하기 전에 올메르트 총리가 하마스와의 전쟁을 완화하기 위한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일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자는 뜻에서 쿠슈네르 장관의 제안을 수용하고 올메르트 총리에게 한시 휴전안을 건의했다고 일간 하레츠가 전했다.

 

   이에 대해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국경 봉쇄를 해제한 이후에야 휴전안을 논의해볼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마스의 대변인 무쉬르 마스리는 "만약 이스라엘이 공격행위를 중단하고 국경 봉쇄를 푼다면 하마스는 휴전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AP 통신에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이날 새벽 공군기를 발진시켜 가자지구 내 주택가 근처에 있는 하마스 정부의 외무부와 재무부 건물 등 행정청사 5곳에 잇따라 폭탄을 투하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로 인해 11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지고, 40여 명이 부상했다고 가자지구 응급구조 책임자인 모아위야 아부 하산네인이 말했다.

 

   이로써 개전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에 희생된 가자지구 주민 수는 최소 369명으로 늘었고, 부상자 수도 1천720명을 넘어섰다.

 

   이들 희생자 중에는 어린이 39명 등 민간인 57명이 포함돼 있다고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가 밝혔다.

 

   이스라엘의 폭격에 맞서 하마스도 나흘 동안 250발 이상의 로켓탄과 박격포탄을 이스라엘 쪽으로 발사했다.

 

   하마스의 보복 공격으로, 가자지구 북부 접경에서 13㎞ 떨어진 아쉬켈론의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아랍계 이스라엘인 1명이 로켓탄의 파편에 맞아 숨졌고, 접경에 배치된 이스라엘 병사 1명이 박격포탄에 맞아 전사하는 등 나흘간 이스라엘에서도 4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스라엘군이 군사보호지역으로 선포한 가자지구 접경지대에는 이스라엘 탱크들이 접경선과 불과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지점까지 이동해 정렬, 작전 대기상태에 돌입한 상태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비난해 왔지만, 이제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과도한 군사적 대응도 비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세계 지도자들에게 `용납할 수 없는(unacceptable)' 폭력사태를 종식하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

 

   반 총장은 또 이날 오후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 대표 등 중동 4자회담 참가국 외무장관들 및 토니 블레어 중동특사와 함께 가자지구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freemong@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8.12.31 09:21 ⓒ 2008 OhmyNews
#가자지구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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