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민주당 의원들 '1박2일' 출연진으로 전업했나?"

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 올려... "촛불시위 = 대의민주주의의 위기"

등록 2009.01.04 16:47수정 2009.01.0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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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 홈페이지.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 홈페이지. ⓒ 전여옥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법 개정에 반대해 현재 국회에서 농성 중인 민주당 의원들이 "모조리 '1박2일' 프로그램 출연진으로 전업을 한 듯하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전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을 가리켜 "회의장에서 산낙지를 데쳐먹고 자일을 몸에 감는 인간사슬 놀이는 '1박2일'소재로 한 치도 모자람이 없다"며 "다만 차이라면 강호동씨의 '1박2일'은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지만 저들의 '9박10일'은 국민들의 복장을 터지게 할 뿐"이라고 비꼬았다.

전여옥 의원은 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 나라 정당에 내일은 없는가?'라는 글을 올려 현재 국회 본회의장에서 농성 중인 민주당 의원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전여옥 의원은 "난민수용소처럼 추레한 모습으로 전락한 로텐더홀에서 한나라당의원 172명이 할 것이라곤 결의문 낭독밖에 없는 현실이 답답"하다며, "국민은 172석이라는 자리를 주었는데, 저는 172명의 의원이 용서가 안 되고 제 자신도 용서가 안 됐다"고 토로했다.

전여옥 의원은 일본을 예로 들어 "고이즈미가 늘 가슴에 새긴 것은 '민주주의는 숫자'라는 것이었다"며 "그는 선거를 통해 모든 개혁을 단행했다, 국회해산을 하고 '자객공천'을 해서 선거를 통해 '우정민영화'를 이뤘다"고 칭찬했다.

전 의원은 결국 "민주주의는 숫자"라며 "지금 우리 국회를 보면서 여야 할 것 없이 자멸의 길로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현 정국에 대해 비판했다.

전여옥 의원은 촛불 시위에 대해서도 한마디 보탰다.


그는 "'국회의원 필요 없다'는 것이다, 대통령과 정부와 '직거래'하겠다는 것"이라며 "촛불시위현장에 몇 차례 가보면서 '이것은 대의민주주의의 위기'이며 '정당과 정치인의 엄청난 위기'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또 전여옥 의원은 "한나라당의 무력함은 '172석'이 소용없다는 명확한 증거"라며 "선거는 왜 하며 민주주의 다수결의 원칙은 뭡니까?"라고 되물었다.


전 의원은 이어 "민주당은 의회를 난장판으로 만든다"며 "저렇게 하라고 그 수많은 민주투사들이 피를 흘리고 고생을 했나 싶다"고 비꼬았다.

"이 나라 정당에 내일은 없는가?"
전여옥 의원 홈페이지 글 전문

존경하는 OK친구들, 늘 함께 하는 영등포구민여러분-

답답하시지요? 저도 그렇습니다. 어제 4시간의 지난한 의총을 마치고 로텐더홀에서 한나라당은 결의문을 읽는다는데--저는 속 터져서 그냥 와버렸습니다.

난민수용소처럼 추레한 모습으로 전락한 로텐더홀에서 한나라당의원들이. 172명이 할 것이라곤 결의문낭독밖에 없는 현실이 답답해서였습니다. 국민은 172석이라는 자리를 주었는데--저는 172명의 의원이 용서가 안 되고 제 자신도 용서가 안됐습니다.

이웃 일본의 정치를 그들 스스로 '3류정치'라고 비하하지만 그래도 하다못해 금권정치의 대부라는 오명으로 남은 다나카 가쿠에이도 '민주주의는 숫자다'라는 원칙을 뼈저리게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금권정치의 오랜 전통에 저항했던 우리나라로 말하자면 여의도인 일본 나가다쵸의 '외로운 한 마리 늑대'였던 고이즈미는 '이대로의 일본은 안 된다. 지금이야말로 정치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며 비장함으로 전당대회의 도전장을 냈습니다.

고이즈미는 자신이 몸담았던 모리파벌을 탈퇴하고 '무파벌'로 총재경선에 나갔고 '파란'을 일으키고 '예상'을 뒤엎고 총재로 당선됐습니다. 얼마 전 숨진 일본 언론인 츠쿠시 데츠야는 '일종의 문화혁명'이라고까지 했습니다.

그 고이즈미가 늘 가슴에 새긴 것은 '민주주의는 숫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선거를 통해 모든 개혁을 단행했습니다. 국회해산을 하고 '자객공천'을 해서 선거를 통해 '우정민영화'를 이뤘습니다. 민주주의는 숫자인 것입니다.

저는 지금 우리 국회를 보면서 여야 할 것 없이 자멸의 길로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촛불시위가 좋다 나쁘다를 떠나 그런 현상에 나타났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즉 '국회의원 필요 없다'는 것입니다. 대통령과 정부와 '직거래'하겠다는 것입니다. 저는 촛불시위현장에 몇 차례 가보면서 '이것은 대의민주주의의 위기'이며 '정당과 정치인의 엄청난 위기'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유엔 미래보고서라던지 몇몇 외교전문지에서는 앞으로 없어지는 직업을 '정치인과 정치부 기자'로 꼽았고 정당의 완전한 존재소멸도 '2040년'정도라고 못 박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뭐겠습니까? 국회의원이 한마디로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여야 할 것 없이 모든 국회의원들은 비장감도 없으며 치열함도 없으며 무엇보다 '국회'와 '국회의원'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모릅니다.

한나라당의 무력함은 '172석'이 소용없다는 명확한 증거입니다. 선거는 왜 하며 민주주의 다수결의 원칙은 뭡니까? 선거결과를 지켜내지 못하는 정당. 다수결의 원칙인 민주주의 기본을 지켜내지 못하는 정당이 바로 한나라당입니다.

민주당은 의회를 난장판으로 만듭니다. 요즘 민주당의원들은 모조리 '1박2일' 프로그램 출연진으로 전업을 한 듯합니다. 국회본회의장에서 산낙지를 데쳐먹고 자일을 몸에 감는 인간사슬 놀이는 '1박2일'소재로 한치도 모자람이 없습니다. 다만 차이라면 강호동씨의 '1박2일'은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지만 저들의 '9박10일'은 국민들의 복장을 터지게 할 뿐입니다. 모신문 칼럼에도 썼듯이 '저렇게 하라고 그 수많은 민주투사들이 피를 흘리고 고생을 했나--'싶습니다.

여야 할 것 없이 모두가 패배자입니다. 신성한 민의의 전당은 쑥대밭이 되었습니다.

저는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72석을 준 국민의 뜻을 '대신'하지 못하는 정당입니다. 국민을 대신하기에 장관에게 대통령에게 큰소리를 치는 '국회의원'이라고들 합니다만- 이제 어디 가서 말 한마디를 제대로 하겠습니까? 제 할일을 못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한나라당-야당일 때 김문수지사는 '웰빙야당'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지금 여당인 한나라당. '웰빙여당'입니다. 몸싸움만 피하겠다는 '이미지'에 결박된 한나라당은 '인간사슬'에 결박된 민주당만큼이나 '시대착오'적이며 '시대정신'을 잊고 있기 때문입니다.

2008년 1월 3일

전여옥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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