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사직서 처리를 미루기로 한 결정이 알려지자 천안시의회를 비판하는 시민단체와 정당의 성명이 잇따랐다. 사진은 천안시의회 모습.
윤평호
비리혐의가 드러나자 송건섭 시의회 의장이 의원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천안시의회가 이의 처리를 미루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자 천안지역 시민단체와 정당들이 시의회를 비판하는 성명을 잇따라 내놓았다.
복지세상을열어가는시민모임, 천안YMCA,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등 천안시민사회단체협의회 소속 8개 단체와 천안아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8일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9개 단체는 천안시의회에 송 의장의 의원직 사직서 즉각 처리를 촉구했다.
성명서 발표에 참여한 시민단체들은 "(송건섭 의장이) 불구속 기소 상태이기는 하지만 이는 명백히 의회와 의원이 지키고 수행해야 할 직무를 거스르는 불법적 행위로 마땅히 사직해야 하고 천안시의회는 즉각적인 사임처리를 통해 재발방지와 자정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역 시민단체들은 본인이 사퇴 의사를 밝히고 의원 사직서를 제출한 사안을 천안시의회가 다른 사유를 들어 처리를 미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천안시의회는 지난 6일 의원총회에서 송건섭 의장의 의장직 사임건은 오는 12일 임시회 본회의에 상정해 처리하기로 한 반면 의원직 사퇴서는 선거비용과 보궐선거에 대한 부담 등을 이유로 신임 의장 선출 뒤 다시 논의키로 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보궐선거 실시 결정은 선거관리위원회가 판단해야 할 사안이며 시의회가 사직서 처리 지연 등 편법적인 방법까지 동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시민단체들은 "보궐선거에 관한 것은 선관위에서 정당과 의회, 전문가, 시민사회 등의 의견을 종합해 최종 판단하는 것으로, 이 과정에 시의회는 의회의 입장과 견해를 전달하면 될 뿐"이라고 밝혔다.
또한 의원직 사직서 처리가 미뤄질 경우 오는 3월까지 본인 의사나 주민 여론과는 무관하게 의정비가 지급됨에 따라 시의회가 오히려 더 큰 비난과 불명예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민단체들은 천안시의회가 송 의장의 의원직 사직서를 즉각 처리하고 투명하고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신임 의장단을 선출하라고 요구했다.
진보신당 충남도당도 송건섭 의장의 사퇴서 즉각 처리를 촉구하는 성명을 8일 발표했다.
성명에서 진보신당 충남도당은 "보궐선거의 실시여부는 선관위가 판단할 사항"이라며 "혈세낭비를 막자는 미명아래 (시의회가) 월권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사퇴서 처리 지연으로 비리혐의 시의장에게 3개월간 지급될 또 다른 혈세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도 충남도당은 물었다.
천안시의회가 송건섭 의장의 사직서를 즉각 처리해야 한다고 밝힌 진보신당 충남도당은 선관위에는 보궐선거를 실시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천안지역 주간신문인 천안신문 510호에도 실립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윤평호 기자의 블로그 주소는 http://blog.naver.com/cnsisa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