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넷지나는 자전거 여행자에게라도 하소연 하고 싶은 그들의 처지. 책임감으로 오마이에 올려 본다.
문종성
"여기 사람들 모두 선생님입니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제각각이죠. 근데 정부에서 7달째 월급을 주지 않아 길거리로 나오게 된 겁니다. 돈이 없으니 생활은 점점 어려워져 가는데 정부가 제시한 약속은 계속 미뤄지고 있어요. 그러니 어쩔 수 없이 집단행동을 하는 수 밖에요."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도로를 점거하는 시위인데도 불구하고 갈 길 바쁜 멕시칸들이 전혀 불평이 없더라는 것. 우리나라 같으면 시위의 취지고 뭐고 쌍욕부터 나오거나 당장 경찰이 출동했을 터인데 어찌된 영문인지 경찰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일부 버스는 아예 그대로 차를 돌려 가기도 했다.
"이런 식이라면 시민들이 좀 짜증내지 않나요? 벌써 30분짼데."
“아뇨, 전혀요. 사람들도 모두 이 시위를 이해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렇게 불평없이 기다리는 거죠. 우리도 정부에 불만이 많지만 저 사람들도 정부에 대한 반감이 있거든요. 어지간히 약속을 안 지켜야지요. 시골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허울뿐인 정책만 늘어놓고 그걸 지키는 법이 없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