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전 국방정책연구소장.
오마이뉴스 김영균
정부가 15년간 보류해온 '제2 롯데월드' 건설을 허가하기로 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와 국방부는 동편 활주로를 3도 이상 틀게 되면 안전에 이상이 없어 555m 고층 건물을 지어도 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군사전문가들의 견해는 다르다. 공군 출신 김성전(52·예비역 중령) 국방정책연구소장은 정부 주장에 대해 "말도 안 되는 논리"라고 일축했다. 김 소장에 따르면 성남공항 인근의 제2 롯데월드 건설은 단순한 항공안전 문제가 아니라 국가안보에 직결되는 문제라는 것이다.
김 소장은 "공군의 전술기 운용은 일반 민항기들이 뜨고 내리는 것과 다르다"며 "전쟁이 터지면 재빨리 전투기들이 떠서 전개한 뒤 작전을 수행해야 하는데, 가운데 고층건물이 버티고 있으면 어떻게 작전을 수행하느냐"고 정부 주장을 반박했다.
"아부 잘하고 정치 잘하는 군인이 커 왔다" 공군 수뇌부가 새 정부 들어 '허가'로 입장을 바꾼 데 대해서도 김 소장은 "과거에도 우리 군은 아부 잘하고 정치 잘하는 군인이 커왔다"고 비난했다. 그에 따르면 이계훈 현 공군참모총장도 제2 롯데월드 건설에 반대해 왔으나 갑작스레 태도를 바꿨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 소장은 13일 오전 공군 홈페이지에도 글을 올려 "군대도 나오지 않은 군 미필 대통령이 어떻게 공군을 이해하고 군 전략을 이해하겠느냐"며 "이번 일은 총장님의 의지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고 쓰기도 했다.
제2 롯데월드가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정부 주장에 대해서도 김 소장은 "한국에 낙후된 지역이 얼마나 많은데, 굳이 송파구에 건물을 짓느냐"고 비판했다. 롯데그룹을 향해서도 김 소장은 "앉아서 편하게 돈 벌어들이려는 발상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보수단체를 향해서는 "북한을 돕자면 '좌빨'이라 욕하고, '북한 침략을 대비해 안보를 튼튼히 하자'던 보수단체들은 (국가안보가 달린 일인데) 다 어디 있느냐"고 쓴소리를 했다.
공군사관학교(29기) 출신 김 소장은 공군 전투기 조종사와 국방부 21세기 국방개혁연구위원, 전투발전단 전략연구실 전략연구장교를 거쳐 예비역 중령으로 예편한 뒤 국회 국방위 임종인 전 의원 보좌관을 지냈다.
다음은 김 소장과의 일문일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