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환 한나라당 의원(자료사진)
유성호
김충환 한나라당 의원(서울 강동갑)이 유권자에게 명절 선물을 보낸 불법 기부 정황이 포착돼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조사 중이다.
강동구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2일부터 김 의원 명의로 된 1만원 상당의 멸치 100여 상자 정도가 해당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배달된 사실을 파악해 조사 중이다. 강동구 선관위 관계자는 "현재 기초적인 사실 관계와 전체 윤곽에 대해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현역 국회의원이 지역구 유권자나 지역구에 연고가 있는 유권자에게 금품을 주는 행위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불법 기부행위에 해당한다.
이에 대해 김충환 의원 측에서는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한 설날 선물인데 착오로 70여명 정도가 포함됐다"며 "김 의원 본인은 모르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오준원 사무국장은 13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한나라당 의원과 여야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 한나라당 서울시당 위원장 등에게 1만원 상당의 멸치 선물세트를 보냈다"며 "집주소가 파악이 안 돼 못보낸 부분 등 남는 부분이 있어 당의 간부나 후원회 등에서 도움을 주고 있는 지인들 약 70여명이 발송명단에 같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오 사무국장은 "내가 최종확인을 못 한 상태에서 인턴 직원이 발송명단을 업체에 넘겨줘 일어난 실수"라면서 "어제 이런 사실을 파악해 배달 중지 지시를 하고 수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사무국장은 이어 "김충환 의원은 이 사실을 보고받지도 못했다"며 "사모님이 사무실에 왔을 때 내가 '의원님들 설 선물로 멸치가 어떠냐'고 얘기해 보내기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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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환 의원, 멸치 명절선물... 선관위 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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