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딸에게 편지 보낸 오바마... 뭐라고 썼을까?

미 주간지 <퍼레이드> 오바마가 딸에게 보낸 편지 공개

등록 2009.01.14 17:52수정 2009.01.14 17:52
0
원고료로 응원
a  <퍼레이드>는 13일, 오바마가 딸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실었다.

<퍼레이드>는 13일, 오바마가 딸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실었다. ⓒ 퍼레이드


미국의 주간지 <퍼레이드>는 13일, 오바마가 두 딸 말리아(10살)와 사샤(7살)에게 직접 쓴 편지를 Parade.com을 통해 공개했다. <퍼레이드>는 다음 주 화요일(20일)면 44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되는 오바마에게 '아빠로서 두 딸에게 어떤 얘기를 들려주고 싶은지'를 물었고, 그에 대한 답으로 오바마가 딸들에게 직접 쓴 편지를 공개하게 된 것이다.

'사랑하는 말리아와 사야에게'로 시작되는 이 편지에서 오바마는 지난 2년간의 선거 유세 기간 동안 아내·딸들과 떨어져 지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토로하면서도 이번에는 왜 가족이 모두 함께 또 다시 '여행'을 해야 하는지 딸들에게 설명해주었다.

어렸을 때는 자기중심적으로만 생각하고 성공하는 것만 꿈꿨다고 고백한 오바마는 딸아이 2명이 자신의 인생에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이야기했다. 그는 "갑자기 내 자신에 대한 큰 계획들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됐고, 곧 내 인생의 가장 큰 기쁨은 너희들이 기뻐하는 것을 보는 것"이라며 "너희들이 행복과 보람을 얻을 수 있는 모든 기회를 갖고 있다고 내가 확신하지 못한다면, 내 인생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것이야 말로 미국의 다른 모든 아이들에게도 해당되는 얘기며, 바로 그것 때문에 대통령이 되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편지를 통해 두 딸에게 미국 아이들이 누려야 할 교육의 질과 기회, 그리고 직업과 의료 혜택 등을 설명했다. 또 새로운 기술과 발명, 인종, 성, 종교에 대한 것도 간단하게 설명했다. 전쟁터에 나가 싸우는 미국 젊은이들에 대해 얘기하면서 미국의 시민이 되는 것에는 큰 책임감이 따른 다는 것도 강조했다.

오바마는 딸들에게 그들이 목도하는 그른 것을 바르게 고칠 줄 알고 그들이 받은 기회를 다른 사람들에게 되돌려 줄 수 있도록 일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이것은 이 나라로 부터 많은 것을 받았기 때문에 되돌려주어야 할 의무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들 스스로에게 그렇게 하는 것이 의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자신보다 더 큰 어떤 것을 품을 때 만이 스스로의 진정한 잠재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이야기.

오바마는 "아이들이 마음껏 꿈을 꿀 수 있고, 손을 뻗으면 언제든지 성취할 수 있는 그런 세상에서 자라나며, 또 그런 세상을 만들 수 있는 마음이 따뜻한 헌신적인 여성으로 자라나길 바란다"고 했다. 또 다른 모든 아이들도 똑같은 기회를 갖고 꿈을 꿀 수 있기를 원하며, 그것이 바로 자신이 가족들과 함께 다시 거대한 모험을 겪고자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곧 시작될 백악관에서의 새로운 생활을 앞두고 아이들이 보여주는 인내와 웃음에 매일 감사한다면서, '사랑하는 아빠가'로 편지를 끝맺었다.


지난 대통령 선거 유세 당시 <Access Hollywood>라는 연예 정보 프로그램과의 인터뷰가 '파장'을 일으킨 이후, 오바마는 딸들의 프라이버시와 안전을 이유로 방송에 딸들과 함께 등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그가 딸들과 동행하는 모습이 언론에 수시로 잡혔고, 워싱턴 DC로 오기 전에는 물론 이후에도 아이들의 등교 장면 등이 언론에 노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두 딸을 향한 오바마의 이번 편지는 큰 무리와 혼란없이 언론에 공개되었다.

오바마가 딸에게 보낸 편지 전문 보기
#오바마 #말리아 #사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추석 때 이 문자 받고 놀라지 않은 사람 없을 겁니다 추석 때 이 문자 받고 놀라지 않은 사람 없을 겁니다
  2. 2 아직도 '4대강 사업' 자화자찬? 이걸 보고도 그 말 나오나 아직도 '4대강 사업' 자화자찬? 이걸 보고도 그 말 나오나
  3. 3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4. 4 우리 모르게 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왜? 우리 모르게 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왜?
  5. 5 [단독] "김건희 사기꾼 기사, 한국대사관이 '삭제' 요구했지만 거부" [단독] "김건희 사기꾼 기사, 한국대사관이 '삭제' 요구했지만 거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