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 하반기까지 문화재단 설립하겠다

독립성과 자율성 재정과 사업방향 등 시민과의 논의가 우선이다

등록 2009.01.14 18:36수정 2009.01.1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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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군포시 축제들

군포시 축제들 ⓒ 최병렬


지역의 고유한 문화자원을 개발하고 브랜드화 하여 경쟁력을 높이고, 시설관리공단이 몸집을 불리며 맡아왔던 지방자치단체의 시설 관리와 문화.예술 분야를 이원화하는 하나의 방안으로 설립됐던 문화재단이 최근 경기도내 중소 도시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경기 군포시가 문화예술 창작 진흥과 질 높은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등 문화 예술 발전에 기여코자 문화예술인프라 구축과 공공성 확대를 위한 '군포문화재단' 설립 추진에 나서 재단 설립에 따른 조직과 조례 제정 등이 어떻게 짜여질지 관심을 모은다.


군포시는 "오는 2월까지 관련단체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각계각층 전문가들로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3월에는 발기인 총회를 거친 후 상반기에 조례 등 관련법규를 제정해 올 하반기까지 문화재단의 운영체계에 대한 조직을 마련할 계획"임을 밝혔다.

군포문화재단 업무로는 군포지역의 문화예술 창작·보급 및 예술활동지원, 관계자료 수집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또한 군포문화예술회관 운영과 지난해 선포식을 갖고 매년 연레적으로 추진할 수리수리마법축제, 전국수리음악콩쿠르 등의 문화행사를 맡게된다.

하지만 군포시는 면적이 전국 지자체 최저수준인 36.36㎢, 인구는 28만여명으로 경기도내 중간정도 수준이다. 또 2008년 재정자립도는 55.5%이며 2009년도 예산은 3천243억2천여만원으로 재정이 넉넉한 수준은 아니다.

a  군포문화예술회관

군포문화예술회관 ⓒ 군포시청


행정안전부가 처음으로 공개한 각 지방자치단체 집행 행사·축제경비 집행 결과를 보면 군포시가 2007년 집행한 경비는 39억3600만원으로 2006년 35억4500만원 대비 11.03% 늘어나 예산비율은 1.74%다. 이는 2007년 자체사업예산 1134억1200만원의 3.47%이며, 지방세수입액 1002억5000만원 대비 3.93%다. .

군포시는 한마음축제, 수리문화예술제, 철쭉동산축제를 통합해 군포시민대축제를 매년 봄에 열고 가을에는 시민의날 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수리산 산악마라톤대회, 단편 뮤지컬축제, 만화축제, 다문화축제, 청소년비보이 축제 등 크고 작은 축제들을 운영중이다.


특히 문화관광도시로 재 탄생을 위해 용역사업을 통해 '마법'을 테마로 한 '군포수리수리마법축제'를 입안하고 2008년 10월 10일 '제1회 행사겸 선포식을 갖고 내년부터 대규모 행사를 개최한다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으나 대다수 행사가 예산이 투입되는 경우다.

군포시는 문화재단이 설립되면 민간전문가들을 채용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당면한 문화예술에 관한 정책 및 사업을 더욱 전문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길우 문화체육과장은 "문화재단이 설립되면 관련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주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타지역의 모범적으로 운영되는 우수사례를 참고로 기금과 출연금 유치는 물론, 위탁사업과 수익사업을 통한 자체 예산 확보방안 마련해 문화재단설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  군포시 문화예술 웹사이트

군포시 문화예술 웹사이트 ⓒ 인터넷화면캡쳐


한편 경기문화재단은 지난해 7월 경기도 문화예술협력협의회 구축을 위한 도내 31개 시·군 문화예술 행정인 간담회에서 지자체별 문화재단 설립을 권고한 바 있다.

경기도내에서는 인구 50만 이상의 대도시인 부천·고양·성남시가 문화재단 운영을 통해 지역 문화와 예술적 구조에 맞는 문화예술정책에 대한 방향성을 찾고 있으며 지난 0월에는 안양시도 문화재단 발기인총회를 개최하고 올해안으로 출범할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가 문화재단을 설립할 경우 보다 안정적으로 예산을 확보하고, 문화예술 전문가의 손에 의해 지역 문화예술을 생산·장려할 수 있으며, 문화예술을 산업으로까지 발전시켜 재투자를 이끌어내는 체계와 장치 마련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문화예술 창작 진흥과 질 높은 문화예술 향유 기회의 폭을 넓힐뿐만 아니라 재단 설립으로 기금모금 방법의 다변화와 각종 수익사업 전개가 가능해 문화예술 자립기반 형성이 쉬워져 대규모 지역축제의 투자예산 부담도 해결할 수 있는 잇점도 있다.

하지만 기존 일부 문화재단의 경우 정략적 판단이나 이해관계와 맞물려 인사 개입 및 청탁이 불거지고 출자금을 쏟아부으면서 오히려 방만한 경영과 운영으로 인해 문화재단의 본질적 기능을 외면하는 사례들도 적지 않게 불거지는 등의 역기능도 있다.

따라서 '독립성'을 유지하는지, 시민의 문화욕구 충족과 지역사회 문화적 인프라를 육성할 수 있는 인적·물적 토대가 필요한 만큼 확보될 수 있는지, 지역사회 문화예술계의 다양한 참여를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보장할 수 있는 지 등은 새삼 짚어야 할 점이다.

문화예술계의 한 관계자는 "문화예술재단이 문화예술 발전을 가져오는 중요한 출발점이 되기를 바라지만 만병통치약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 또한 성급하다"며 "시민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새겨 문화 권력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비움의 자세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군포 #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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