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우안성 미양면에서 육성우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이렇게 7개월간 키워진 소들은 안성 축산 농가로 보급이되어 1년 더 키워지게 된다. 양질의 육우들을 생산하기 위한 생존전략이다. 사진은 호기심 많은 홀스타인 육우가 기자를 보고 반갑다고 표현을 하는 중이다.
송상호
‘소 값 파동, 한미 FTA 체결, 개 값만도 못한 소, 팔면 밑지는 소’, 이러한 문구들이 2008년 한국의 축산 농가를 강타한 회오리 태풍들이었다. 특히 육우(얼룩소 홀스타인 수소를 말하며, 식용 국내산 소이다) 농가들이 맞은 태풍은 실로 엄청났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육우 한마리 당 50~80만원을 밑지면서 소들이 팔렸었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 뒷짐 지고 쳐다볼 수만 없었다.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이 아니었다. 언제까지 정부 정책 탓만 하고, 소비자들 탓만 하고 있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안성의 축산 농가가 살 길을 뚫었다. 그것도 야무지게 뚫었다.
안성의 축산 농가 56가구가 2007년부터 일을 벌였다. 그것은 다름 아닌 우리나라 최초 육우 전문 브랜드 ‘우리 보리소’의 출시였다. 이것은 축산농가와 유통회사와 사료회사의 합작품이었다. 안성 육우 농가에선 양질의 고급육우를 키워내고, 금촌 육우 유통회사에서 안성 농가의 육우들을 책임지고 유통시켜주고, 퓨리나 사료에서 양질의 사료를 대주는 방식이었다. 말하자면 이 시대의 ‘소 값 파동’을 뚫고 나가기 위한 안성 지역 축산 농가들의 ‘살아남기 전략’이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