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대비, 나만의 '서바이벌 키트' 만들기

일주일 이상 버틸 수 있는 가정용 생존배낭 필요

등록 2009.01.19 10:53수정 2009.01.1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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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의 조짐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재난대비에 대한 개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쓰나미, 미국의 카트리나 참사 그리고 중국 쓰촨성의 지진만 봐도 예기치 못한 재난이 언제든 닥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개인이 등산을 하다 조난을 당하는 경우나 태풍이나 홍수로 고립되는 경우를 대비하여 준비할 수 있는 서바이벌 키트와 배낭을 소개한다.

서바이벌 키트란?

a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는 서바이벌 키트. 물고기와 새를 잡아 식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낚시줄과 새총 고무줄을 넣은 것이 인상적이다.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는 서바이벌 키트. 물고기와 새를 잡아 식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낚시줄과 새총 고무줄을 넣은 것이 인상적이다. ⓒ www.m4040.com

서바이벌 키트는 자연재해나 조난을 당했을 경우를 대비해 생존을 위해 필요한 물품을 담아둔 휴대용 패키지를 의미한다. 언제든 위기상황에 사용할 수 있어야 하므로 반드시 휴대가 용이해야하고, 비에 젖거나 물에 빠졌을 때도 내용물이 무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서바이벌 키트에는 칼, 나침반, 성냥이나 라이터 등의 발화기, 구급약, 낚시도구, 조난신호를 보낼 수 있는 호각이나 반사용거울, 다용도 목적의 비닐, 정수제 등이 포함된다. 

크게 목적별로 내용물을 구분해 보면 물과 식량을 확보할 수 있는 도구와 불을 피우고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도구, 방향을 확인하고 조난신호를 보낼 수 있는 도구, 셀터(shelter)를 만들거나 다른 도구를 만들 수 있는 연장류로 구성돼 있다.

서바이벌 키트도 각 개인의 개성과 예상되는 조난상황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어떤 사람은 불을 피우기 위해 라이터를 선호하기도 하도 어떤이는 마그네슘 발화기를 선호하기도 한다. 또 어떤 사람은 키트 속에 커터 칼날 하나만 넣는 반면, 큼직한 아웃도어용 사냥칼을 넣는 사람도 있다.


국내 상황에는 휴대폰이 최고의 서바이벌 용품

a  서바이벌 용품 중에 필수적인 용품 중 하나는 비상용 보온포다. 접으면 부피가 아주 작고, 조난시에 체온유지를 하는데 매우 유용하다.

서바이벌 용품 중에 필수적인 용품 중 하나는 비상용 보온포다. 접으면 부피가 아주 작고, 조난시에 체온유지를 하는데 매우 유용하다. ⓒ www.survival-gear.com

중요한 것은 자신이 처할 수 있는 위기상황을 잘 예측하여 적합한 물품으로 꾸리는 것이다. 사막에서 조난을 당하는 것과 열대우림 지역에서 조난을 당하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당연히 서바이벌 키트의 내용이 달라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예상되는 조난상황은 등산을 하다가 조난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국내에서 필요한 서바이벌 키트의 내용은 등산 시 조난을 대비한 물품으로 꾸리면 알맞다. 도시생활 중에 일어날 수 있는 화제나 사고에 대비해서는 또 다른 콘셉트의 키트를 마련해야 한다. 

재밌는 것은 국내실정에 맞는 서바이벌키트 품목 1위는 휴대폰이라는 점이다. 우리나라 땅에서 휴대폰 안 터지는 곳은 잘 없으니 언제든 위험이 닥치면 119에 연락을 취해 구조받을 수 있다. 그래서 늘 휴대폰과 충전된 휴대폰 예비 배터리를 지니고 다니는 것이 가장 확실한 생존 대비책일 수 있다.

그렇다면 등산을 안 다니는 사람은 서바이벌 키트가 전혀 필요없을까? 언제있을지 모르는 홍수와 지진 등의 자연재해와 테러, 화재, 전쟁 등의 위기를 염려하는 사람이라면 집안에 서바이벌 키트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생존 배낭 하나 정도는 만들어 놓는 것이 좋다.

일주일 이상의 피난에 대비한 생존배낭을 만들자

서바이벌키트가 휴대용을 위해 최적화된 생존물품이라면 생존배낭은 가족단위로 일주일 정도를 살아갈 수 있는 준비물로 구성하면 된다. 이는 어떤 재난에서도 일주일 정도만 버티면 외부 구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가정에 따른 것. 만약 공권력에 의한 구조가 더 늦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보름이나 한달치 정도의 준비를 할 수도 있겠다.

a  비상식량과 용품을 큰 가방에 미리 준비해 두고 재난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 사진은 해외에서 상품으로 판매하는 서바이벌팩의 모습. 각종 재난상황에 필요한 물품과 비상식량이 구비돼 있다. 가격은 300달러 정도.

비상식량과 용품을 큰 가방에 미리 준비해 두고 재난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 사진은 해외에서 상품으로 판매하는 서바이벌팩의 모습. 각종 재난상황에 필요한 물품과 비상식량이 구비돼 있다. 가격은 300달러 정도. ⓒ www.etamerica.net

생존배낭에 들어가는 물품은 서바이벌 키트의 확대버전이다. 취사가 가능한 버너와 연료, 코펠과 수저 등이 있어야 한다. 침낭과 텐트(없을 경우 비닐이나 판초우의 등으로 임시거처를 만들 수 있다), 랜턴과 신호기 그리고 물과 식량이 필요하다.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마실 물과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물품이다. 유사시 대형 물통에 식수를 가득 담아 보관하거나 웅덩이 고인 물도 식수로 이용할 수 있는 휴대 정수기나 정수제를 구비해 놓는 것이 좋다.

식량은 쌀과 밀가루, 고추장과 참기름, 통조림이나 즉석요리 제품, 군용 비상식량 등을 챙기되, 최대한 부피를 줄인다. 포장지는 모두 뜯고 적당한 용기에 옮겨 담는다. 특히 라면은 잘게 부셔서 보관하면 유리하다. 

가족 인원수에 맞게 비상물품과 식량을 준비한 생존배낭을 미리 챙겨 놓고 각종 재해발생시 안전한 장소로 신속하게 이동한다면 예상치 못한 큰 재해에도 두려움 없이 잘 대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서바이벌 #생존배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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