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에서든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된다는 것은 평범한 시민들에게 평생 한번 올까 말까한 기회다.
그러나 55년의 세월동안 무려 11명의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한 번도 빠짐없이 초대된 할머니가 있다. 바로 미국 메릴랜드에 살고 있는 올해 88살의 엘리자베스 허친슨 할머니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한국 시각으로 21일 새벽 2시에 열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어김없이' 초대되어 가족들과 함께 워싱턴을 방문한 허친슨 할머니는 방송에도 자주 출연하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허친슨 할머니가 처음으로 참석한 취임식은 지난 1953년 미국의 제34대 대통령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부터였다. 할머니의 남편인 에버렛 허친슨이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프라이스 다니엘 상원의원의 선거 운동을 도운 것이 인연이 되었다.
허친슨 할머니의 취임식 참석은 존 F. 케네디, 린든 존슨, 리차드 닉슨, 제럴드 포드, 지미 카터, 로널드 레이건, 조지 W.H. 부시,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에 이어 버락 오바마까지 이어졌다.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누구의 취임식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를 묻는 질문에 "모두(everyone)"라고 대답한 허친슨 할머니는 린든 존슨 대통령이 손수 사인을 해준 모자를 자랑스럽게 보여주었다.
88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쏟아지는 언론의 인터뷰 요청을 모두 소화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허친슨 할머니는 "미디어가 나에게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놀랍고 이런 경험이 무척 재미있다"며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었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흑인대통령이 취임하는 역사의 현장을 보게 된 허친슨 할머니는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도 무척 기대된다"며 들뜬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2009.01.21 08:31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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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명의 대통령에게 취임식 초대받은 88세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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