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친환경농산물 인증면적 전국 절반 이상

임영주 농림식품국장 "당초 목표 1년 앞당겨 초과 달성"

등록 2009.01.22 11:51수정 2009.01.2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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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죽이지 않고 먹을거리를 만드니 '바른 농사'다. 바른 농산물에 제값으로 고마움을 표하니 또한 '착한 밥상'이다. 이렇듯 순리로 따지자면, 도시민과 농민이 상생하는 길은 멀지 않다. 헌데 그놈의 돈이 '웬수'다. 유통 거품, 그로 인한 심리적 거리감도 상당하다. 친환경마크를 믿지 못하겠다는 도시인, '눈'으로 먹는 소비자가 안타깝다는 농민. 연중기획으로 '바른 농사'와 '착한 밥상'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말]
"전라남도의 친환경농산물 인증 면적이 도 전체 경지면적의 30%를 넘어섰다. 이는 전국 경지면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다. 이제는 단순히 전국에서 가장 많이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는 지역이란 차원을 넘어, 명실공히 '친환경 하면 전남'이란 이미지를 확고히 할 수 있게 됐다."

전라남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친환경 농업기반'을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전라남도는 20일 <오마이뉴스>를 통해 친환경농업 육성을 위해 전체 경지면적 대비 친환경농산물 인증면적 30% 확대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한 결과, 작년 11월말 현재 경지면적의 30.7%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라남도의 친환경농산물 인증면적은 2004년 4057ha에서 2008년 11월말 현재 9만6349ha로 24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5년부터 생명식품 생산을 위한 친환경농업육성 5개년 계획을 추진한 지 4년 만에, 국내 최대 규모의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물적 기반을 갖추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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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친환경농업 생태단지 ⓒ 전라남도(김성회)


유기농 경지는 5배, 무농약·저농약 경지도 각각 20배 이상 증가

임영주 전라남도 농림식품국장은 "도와 시·군 그리고 농민이 합심 노력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예산 1조799억원을 연차적으로 투자한 결과 당초 목표를 1년 앞당겨 초과 달성하게 됐다"면서 "이로써 전라남도의 친환경농산물 인증면적이 전국 인증면적의 50%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를 인증단계별로 구분하면 최소 5년 동안 화학비료와 농약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재배하는 유기농 경지 면적이 지난 2004년 416ha에서 1854ha로 5배가량 늘어났고, 친환경농업 초기 실천 단계로 볼 수 있는 저농약 경지 또한 2004년 2650ha에서 7만3960ha로 28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저농약 단계를 거친 무농약 경지도 같은 기간 991ha에서 2만535ha로 21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농업 실천 농가 숫자 또한 크게 불어났다. 전라남도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자료를 근거로 지난 2004년 4060호였던 친환경농업 농가가 2005년 1만5752호, 2006년 3만1544호, 2007년 7만929호 그리고 작년 11월말 현재 10만1679호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4년 만에 9만7619호가 늘어나는 폭발적인 증가 추세를 보인 셈이다.


이에 따라 전라남도는 생명식품생산 5개년 계획에서 역점 목표였던 친환경농업 기반구축과 확산 단계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는 자체 평가를 내리고, "5차년도인 올해에는 친환경 농업 육성의 내실화를 기하기 위해 신규 인증 확대보다는 기존 인증 농가의 무농약이상 인증단계 상향(인증면적 40% 이상)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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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도청 현관 ⓒ 이정환


"무농약 이상 인증면적 전체 40% 이상 확대할 것"


이와 함께 전라남도는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안전관리 체계 구축을 위한 노력도 병행할 방침이다. 임영주 국장은 "앞으로 친환경농업 성공의 관건은 소비자 신뢰 확보에 달려있다"면서 "앞으로는 친환경농산물에 대해 2∼3단계의 검증절차를 거쳐 안전한 농산물만이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라남도는 친환경농산물 자체 잔류농약검사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올해 50개소에 2억5천만원을 지원하여 '3단계 안전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1단계는 생산자 단체의 자체 검사로, 2단계는 산하 지자체 주도의 부정인증 의심 대상 조사, 그리고 3단계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보건환경연구원의 임의 표본조사를 통해 친환경농산물 신뢰도를 더욱 높인다는 것이다.

임영주 국장은 "올해 무농약이상 인증 면적을 지난해 23%에서 올해는 전체 인증면적의 40% 이상으로 확대해 나가고, 친환경농업 육성을 위해 총사업비 1460억원을 집중 투입할 계획"이라며 "제2차 생명식품생산 5개년 계획(2010∼2014)을 수립하여 전남 농업이 한 단계 상승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친환경 #유기농 #전라남도 #무농약 #박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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