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여대생 실종사건을 수사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가 공개수사에 나선지 15일째를 맞이하고 있으나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가발을 구매한 수만 명의 고객들 명단을 확보해 수사를 벌이고 있어 용의자를 찾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시스>보도에 따르면 경기청 수사본부는 여대생 A씨(21)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가발을 착용했을 것으로 보고 A씨가 실종되기 이전에 군포시와 안산시 등에서 가발을 구입한 고객 명단을 확보해 수사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말 안산시와 군포시 등에 위치한 가발업체와 온라인 쇼핑몰들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여 A씨가 실종되기 이전에 가발을 구입한 고객 명단을 확보했다.
지금까지 경찰이 확보한 가발 구입자 명단은 1만7000명 이상으로, 경찰은 확보한 명단을 이용해 '군포', '안산', '실종' 등 사건과 관련된 키워드를 검색한 네티즌 명단과 대조작업을 벌이고 더 많은 업체로부터 가발 구입자 명단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A씨 실종 당일인 지난달 19일 A씨와 용의자의 이동경로상의 이동전화기지국에서 사건 발생 시간대에 중복 사용된 휴대전화 소유주도 대조작업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경찰은 가발 구매자 중 키워드 검색 네티즌과 사건 발생시간대 중복 사용된 휴대전화 소유주 명단에 중복되는 인물이 있다면 유력한 용의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A씨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가발을 착용했을 것으로 보고 가발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고객 명단을 확보하고 있는 중"이라며 "확보한 고객명단은 1만7000명 이상이라는 것 외엔 수사기법상 더이상 답변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실종된 지난달 19일 현금인출기에서 A씨의 카드로 현금 70만원을 인출해 가면서 CCTV에 촬영된 용의자가 170㎝ 키에 보통 체격의 20~30대 남성이 노란 계통의 자켓과 가발로 추정되는 산발머리를 하고 있어 가발업체를 중심으로 수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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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출기에서 돈을 인출하는 용의자 ⓒ 안산상록경찰서
한편 경기 군포에서 지난달 19일 여대생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해 1월 23일로 36일째를 맞고 있다. 비공개 수사를 해오던 경찰도 지난 9일 언론을 통해 부분적으로 나마 공개수사에 나선지도 15일째를 맞고 있으나 단서를 찾지 못해 장기화 국면에 들어섰다.
실종여대생 A씨는 지난달 19일 오후 3시 7분쯤 군포보건소에서 일을 본 뒤 집으로 귀가하던 도중 행방불명됐다. 이후 4시간 뒤인 7시 28분 안산시 성포동 농협인출기에서 남자 용의자가 A양 신용카드로 현금 70만원을 인출하는 모습이 CCTV에 찍혔다.
경찰은 실종여대생 가족의 요청으로 비공개 수사를 벌여오다 지난 5일 공개수사로 전환했으며 7일에는 수사본부장을 박학근 경기경찰청 2부장으로 격상하고 수사본부 요원도 67명에서 11명을 증원시켜 78명으로 확대해 수색과 탐문 등 수사에 나서고 있다.
또한 16일에는 여대생 A씨가 실종당시 반지(14K), 팔찌(14K), 목걸이팬던트(14K), 목걸이줄(14K) 등 4종류의 귀금속을 착용했음을 확인, 용의자가 이를 금은방을 통해 처분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전단지를 제작해 수사에 나섰으나 찾지를 못했다.
특히 경기경찰청 수사본부가 용의자를 찾기 위해 네이버, 네이트, 엠파스, 다음 등 7개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사건 관련 키워드를 검색한 네티즌을 대상으로 수사에 나서자 네티즌들이 반발하고 인권단체가 수사 중지를 촉구하는 등 논란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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