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새 청둥오리, 엽총 산탄에 숨지다

청둥오리가 유해조수?

등록 2009.01.24 09:35수정 2009.01.2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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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가 쏜 엽총의 산탄을 맞고 숨진 청둥오리 암컷 ⓒ 조찬현


해질 무렵(23일 오후 5시30분경) 여수 율촌의 한적한 바닷가 바지락 양식장. 바다위에서 먹이를 찾는 청둥오리 떼에게 2명의 포수가 무차별 사격을 가한다. 청둥오리 3~4마리가 엽총의 산탄을 맞고 무참히 떨어져 내렸다.

청둥오리는 한국에서 가장 흔한 대표적인 겨울철새이다. 그래서 포수들이 사냥용으로 즐겨 찾는 새이다. 호수나 간척지, 해안, 농경지 등에서 겨울을 나며 먹이를 찾다가 밤이면 습지에서 아침까지 머문다. 이동시에는 기러기 떼처럼 V자 모양의 대열을 이루며 날아간다. 

물위를 유유히 떠다니다가 먹이를 찾기 위해 자맥질 하는 모습과 힘찬 날갯짓으로 수면을 박차고 나는 청둥오리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잠시도 시선을 뗄 수가 없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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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율촌의 바닷가 그물 옆에도 청둥오리 한 마리가 숨져 있다. ⓒ 조찬현


여수 율촌의 지 아무개(54)씨는 청둥오리를 엽총으로 잡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분개한다. 하지만 이곳 양식 어민들은 바지락 양식장에 청둥오리 떼가 날아들어 피해가 많다며 물때에 맞춰 수시로 순찰을 돌며 오리 떼를 쫒아내고 있다.

여수시와 경찰 관계자에 의하면 청둥오리는 유해조수로 분류돼 사냥을 해도 별 문제가 없다고 한다.

유해조수는 농작물 또는 과수에 피해를 주는 참새나 까치와 국부적으로 서식밀도가 과밀하여 농림 수산업에 피해를 주는 꿩, 멧비둘기, 멧돼지, 다람쥐, 오리류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한편 지난6일부터 3일간 순천만 대대포구 주변에서는 청둥오리 10여 마리가 살충제에 중독돼 폐사하는 일이 발생해 순천만 관리에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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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둥오리는 한국에서 가장 흔한 대표적인 겨울철새이다. 그래서 포수들이 사냥용으로 즐겨 찾는 새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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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조수로 분류돼 포수에 희생된 청둥오리 ⓒ 조찬현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청둥오리 #사냥 #유해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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