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실로 가는 길비명의 신전에 있다. 여기에는 20톤의 바위를 깎아내어 만든 석관이 있다. 그 석관에는 파칼 왕의 미라가 있으며 뚜껑에는 마야 문자가 조각되어 있다.
문종성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60년 전, 멕시코 고고학자 알베르토 루스는 대체 어떤 직감을 가지고 이곳을 발굴했던 걸까. 그가 이곳에 발을 들여놓기 전까지 선배들이 일부 발굴한 자료까지 토대로 본래 마야 문명은 이집트 문명과는 전혀 다른 독자적 문화라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졌고, 멕시코의 자부심으로 남아있었다.
하지만 길고도 지루한 작업 끝에 견고하면서도 용의주도하게 지어진 신전 바닥 아래 이전 마야문명에서 볼 수 없었던 복잡한 구조를 가진 통로와 왕의 분묘, 진귀한 보물과 벽면에 새겨진 6백여 개의 알 수 없는 마야 상형문자, 그리고 화려하게 치장된 신화적 그림 등이 발견되었다. 팔렝케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비명의 신전(Templo de las Inscripciones)에서 일어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