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편파수사 중단하고 김석기를 처벌하라"

대전시민대책위, 대전경찰청 앞 기자회견... 5일에는 검찰청 앞 1인 시위

등록 2009.02.04 16:46수정 2009.02.0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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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대전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용산철거민 참사에 대한 검찰의 편파수사 규탄 및 김석기 경찰청자 내정자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대전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용산철거민 참사에 대한 검찰의 편파수사 규탄 및 김석기 경찰청자 내정자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용산 철거민참사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검찰 수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검찰이 경찰 봐주기 편파수사를 하고 있다며 수사본부 해체를 촉구했다.

 

대전지역 4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이명박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 대전시민대책위(이하 대전시민대책위)'는 4일 오후 대전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철거민을 살인자로 만드는 검찰의 편파왜곡 수사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전시민대책위는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공권력의 살인진압으로 끔찍한 참사가 일어나 온 국민이 슬픔과 분노에 빠진 지 벌써 두 주일이 지나고 있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도모해야 할 국정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은 아직도 대국민 사과나 책임자문책, 재발방지책에 입을 닫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뿐만이 아니라 검찰은 편파 왜곡 수사로 용산 참사로 희생된 고인들을 두 번 죽이고 있다"면서 "특히, 검찰은 처음부터 이번 참사를 철거민들의 잘못으로 몰고 가기 위해 이미 제기된 경찰이 망루 내부를 절단하면서 불꽃이 튀었을 가능성과 발전기 누전에 따른 화재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수사하지 않고, 철거민들이 던진 화염병이 망루 1층에 고인 시너에 불붙어 일어난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주장했다.

 

대전시민대책위는 또 "무엇보다 우리는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이 사건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는 터무니없는 검찰 발표에 분노와 허탈감을 감출수가 없다"면서 "사건 전날 저녁 김석기 서울청장이 직접 두 차례 대책회의를 주제하여 진압계획을 승인했으며, 사건 당일 작전시작과 마무리 보고까지 받았는데도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개입하지 않았다면 누가 개입했다는 것이냐"고 분개했다.

 

대전시민대책위는 "결국 27명의 검사와 100여명의 수사 인력이 동원되어 열흘이 넘게 조사한 결과가 고작 화염병이 발화원인이라는 검찰의 '주장'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면서 "이렇게 용산참사 이후 이명박 대통령과 검찰, 경찰이 유족과 국민 앞에 보여준 행동은 대한민국의 국민을 위한 대통령, 검찰, 경찰이 아님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대전시민대책위는 "지금이라도 당장 이명박 대통령 사태의 책임을 지고 고인과 유족, 그리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하며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를 즉각 파면해야 한다"면서 "또한 참사의 희생자인 철거민들을 오히려 참사의 책임자로 몰아붙이는 잘못된 검찰의 편파 왜곡 수사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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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대전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용산철거민 참사에 대한 검찰의 편파수사 규탄 및 김석기 경찰청자 내정자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대전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용산철거민 참사에 대한 검찰의 편파수사 규탄 및 김석기 경찰청자 내정자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규탄발언에 나선 김규복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이명박 정부가 가진 자와 기득권세력을 지키기 위해, 강부자·고소영의 권력을 더욱 확장시키기 위해 서민을 짓밟고 있다"면서 "힘없고 약한 자를 무참히 살해한 연쇄살인범과 다를 바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무자비한 살인을 저지르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면,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으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엄연섭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장도 "검찰 수사결과는 애초부터 예상됐던 시나리오였다"면서 "경찰 봐주기와 철거민에 뒤집어씌우기로 일관하고 있는 검찰 수사본부는 당장 해체되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대전시민대책위는 5일 오전 11시부터 4시까지 대전지방검찰청 앞에서 '검찰의 편파수사 항의 릴레이 1인 시위'를 펼칠 예정이다.

 

또한 민주노동당 충남도당도 이날 오후 2시 천안과 공주, 연기, 예산, 아산, 서산 등 충남지역 6개 경찰서 앞에서 '용산 살인진압 지휘자 김석기를 처벌 촉구 1인 시위'를 동시다발로 펼칠 예정이다.

2009.02.04 16:46 ⓒ 2009 OhmyNews
#용산철거민참사 #대전시민대책위 #김석기 처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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