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왕산 '억새태우기' 4명 사망, 30여명 부상

2~7명 실종, 부상자 계속 늘어

등록 2009.02.09 19:43수정 2009.02.1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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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을 맞아 9일 오후 경남 창녕 화왕산 정상에서 벌어진 억새태우기 행사에 참가했던 등산객 4명이 추락해 사망하고, 상당수 등산객이 화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쳤다. ⓒ 박종국

정월대보름을 맞아 9일 오후 경남 창녕 화왕산 정상에서 벌어진 억새태우기 행사에 참가했던 등산객 4명이 추락해 사망하고, 상당수 등산객이 화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쳤다. ⓒ 박종국
 
[5신: 10일 오전 10시 30분]
 
화왕산 억새태우기 행사 폐지 ... 부상자 70여명 늘어
 
대형 참사를 빚은 창녕군 화왕산 억새태우기 행사가 완전 폐지된다. 김충식 창녕군수는 "폐지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김 군수는 10일 창녕군청에서 이번 참사와 관련한 브리핑을 통해 "군민들도 이에 동의하리라 본다"면서 "엄청난 참사를 빚은 마당에 계속 여부를 논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화왕산 억새태우기는 1995년부터 음력 정월대보름날에 벌어졌는데, 환경 파괴 논란이 일어나면서 1996년부터 3년 주기로 열렸다. 2000년과 2003년, 2006년에 이어 올해로 6회째 열렸다.
 
한편 창녕군은 사고 수습 대책을 세우고 있다. 창녕군은 사망자의 경우 1인당 1억원씩 최대 3억원의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사고보험에 가입해 있다.
 
한편 창녕군과 창녕경찰서 등에 의하면 이번 행사로 4명이 숨지고 7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또 실종자도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 등에 신고된 실종사건은 한때 13건이나 되었는데, 10일 오전 현재 실종자는 7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부상자 가운데 6명이 중태, 15명이 중상이어서 희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4신 : 9일 밤 11시 21분]

 

부상자 30여 명으로 늘어

 

정월대보름 맞이가 지옥세상이 되고 말았다. 9일 저녁 경남 창녕 화왕산 억새태우기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창녕경찰서와 창녕군청, 창녕소방서 등에 따르면, 9일 저녁 11시 현재 4명 사망, 2~7명 실종, 30여 명 부상이다.

 

사망자는 여자 3명과 남자 1명인데, 아직 신원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병원에 입원한 부상자는 30명이 넘어 섰는데, 창녕 서울병원 20명, 창녕 최익수정형외과 6명, 삼성정형외과 4명, 마산 삼성의료원 4명, 부산 하나병원 1명이다. 다음은 병원과 부상자 명단이다.

 

▲창녕서울병원 : 성정식(48.창녕, 2도 화상), 임학식(54, 화상), 서무홍(55.대구), 이순정(48.여.김해, 우측팔 골절), 김기영(55.대구, 화상), 이상옥(39.여.대구, 화상), 박주억(55, 화상), 우묘덕(55, 화상), 심재철(53, 화상), 조한덕(59.마산, 화상), 신명자(43.여.마산), 이명충(49.마산, 화상), 안재훈(53.창녕), 진여옥(여.창녕), 이순점(48.여.김해, 골절), 하영환(60), 정경옥(여), 박규연(42), 선숙희(40.여), 정복식(50.창녕), 김석이(50.마산, 화상).

 

▲최익수정형외과 : 황순선(53.여), 노환우(45.대구, 화상), 박치홍(46.창원), 윤동식(46.창녕, 화상), 최병일(48.창녕, 화상), 김영금(48.여.대구, 골절).

 

▲삼성정형외과 : 성수호(59.대구), 김춘섭(55.창녕, 화상), 고영미(41.여.부산, 화상), 한점덕(58.여.진해, 화상).

 

▲마산삼성병원 : 정병옥(50.여.울산, 화상), 강기섭(62.남.함안, 화상), 정성일(42.남.광양, 화상), 곽영문(52.함양, 화상).

 

▲부산하나병원 : 박임순(55.창녕, 화상).

 

 

[3신: 9일 밤 10시 40분] 

 

사망 4명, 실종 2~7명, 부상 20여명 

 

정월대보름인 9일 저녁 경남 창녕군 화왕산(정상 해발 757m)에서 억새태우기 도중에 발생한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창녕경찰서와 창녕군, 창녕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밤 9시 30분 현재 4명이 사망하고, 2~7명이 실종됐으며, 2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들은 대부분 화상을 입었는데, 중상자들도 많다. 사망자는 여자 3명, 남자 1명으로 정확한 신원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화왕산 정상에서는 이날 오후 6시경 달집을 태운 뒤 억새를 태우기 시작했다. 이날 행사는 창녕군이 주최하고, 배바우산악회가 주관했는데, 행사 시작 전 방화선을 설치하기도 했지만, 갑자기 불어 닥친 역풍을 타고 불길이 방화선을 넘었다.

 

당시 등산객들은 불길을 피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 특히 정상 반대편에 있는 배바위 부근에 있던 관광객들이 불길을 피하려다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녕군청 관계자는 "배바위 부근은 상당히 높은 절벽으로, 추락한 4명 이외에 더 있다는 말이 있는데, 정확하지는 않지만 실종자가 2~7명으로 파악하고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가 나자 창녕군청과 창녕경찰서, 창녕소방서는 상황실을 설치하고 수습에 나섰다. 김태호 경남지사도 이날 저녁 창원에 머물다가 사고 소식을 듣고 곧바로 창녕군청 상황실을 찾아 점검하기도 했다.

 

창녕군청 관계자는 "군청 직원과 경찰, 소방관들이 현장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어두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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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저녁 화왕산 억새 태우기를 마치고 일단 사그라졌던 불길이 배바위 쪽에서 다시 거세게 되살아났다. ⓒ 박종국

9일 저녁 화왕산 억새 태우기를 마치고 일단 사그라졌던 불길이 배바위 쪽에서 다시 거세게 되살아났다. ⓒ 박종국

 

[2신: 9일 저녁 8시 40분]

 

화상 입은 부상자 속출, 20여명 병원 후송 

 

정월대보름을 맞아 9일 오후 경남 창녕 화왕산 정상에서 벌어진 억새태우기로 4명이 추락해 사망한 가운데 상당수 등산객이 화상을 입고 병원에 후송되었다.

 

이날 저녁 창녕군청 재난상황실에 따르면, 화상을 입은 부상자 20여명이 창녕읍 소재 병원에 분산 후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저녁 8시 30분 현재까지 창녕읍 소재 서울병원에 16명, 최익수정형외과병원에 6명이 각각 입원한 상태다.

 

창녕군청 관계자는 "부상자들은 대부분 화상을 입었으며, 정도가 심한 사람도 있어 다른 큰 병원으로 이송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화왕산 정상 반대편 배바위 부근에 있다가 불길이 덮쳐 피하면서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4명은 이날 밤에도 후송작업을 벌이고 있다. 창녕군청 관계자는 "현재 앰뷸런스를 화왕산 중턱에 있는 허준 세트장까지 대기시켜 놓고 있으며, 등산객이 많아 후송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사망자와 부상자들의 신원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1신: 9일 저녁 7시 40분]

 

화왕산 '억새태우기'에서 등산객 4명 추락사

 

정월대보름을 맞아 9일 오후 경남 창녕 화왕산 정상에서 벌어진 억새태우기 행사에 참가했던 등산객 4명이 추락해 사망하고, 상당수 등산객이 화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쳤다.

 

창녕경찰서와 창녕군청 등에 따르면, 9일 오후 6시경 화왕산 정상에서 억새태우기 행사가 벌여졌다. 당시 현장에서는 달이 뜨는 시간에 맞춰 불을 피우기 시작했는데 바람이 불면서 불길이 번진 것.

 

창녕군청 관계자는 "현재 불을 끄고 있는 중"이라며 "정확한 사망자나 부상자 확인은 아직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창녕경찰서 상황실 관계자는 "화왕산 정상 반대편에 있는 배바위 쪽에 있던 등산객들이 피해를 봤는데, 불길이 방어선을 넘어 덮치니까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종국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는 "현장에서 사진만 촬영하고 곧바로 내려와 저녁 7시 30분 현재 거의 하산했다"면서 "응급차량이 5대가량 올라가는 상황을 목격했고, 사람이 죽거나 다쳤다는 말이 들리는데 정확한 내용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화왕산 정상에는 3년 전 행사 때보다 인원은 적었지만 3만명가량 온 것으로 보였다"면서 "불을 지필 즈음 바람이 불어 불이 배바위 쪽으로 넘어가 버렸는데, 아마도 그쪽에 있던 등산객들이 피해를 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창녕군은 2006년에 이어 3년만에 정월대보름 억새태우기 축제를 재현했다. 화왕산 정상에는 18만5000㎡에 걸쳐 억새밭이 조성되어 있다.

 

한편 화왕산 억새태우기 때 인명 피해가 났다는 소식을 접한 김태호 경남지사는 창원에 머물다가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하기도 했다.

#화왕산 #정월대보름 #억새태우기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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