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KBS <지금은 정보시대> 출연한 내용
진주KBS <지금은 정보시대>
"반은 보이지 않는 액정에… 투명 테이프를 꽁꽁 묶어 놓은 휴대전화가 10년이란 세월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심지어 요금제도 살 때 가입했던 기본요금 구천 원에 한 달 통화료가 만 사오천 원 정도라고 한다. 그의 이런 절약정신이 과연 어디서 나왔을지 궁금해진다." (진주 KBS <지금은 정보시대> 2008.11.28)진주 KBS뿐만 아니다. 지난 해 12월 모 방송국-이름을 밝힐 수 없는 이유가 있음-에서 연락이 왔다. 독특한 배우자와 사는 부부 대상 프로그램이었다. 10년 동안 휴대전화기를 사용한 것이 1, 2년도 안 된 휴대전화기를 교체하는 요즘 세태와 달랐던 모양이다.
12월 2일 서울에서 작가가 진주 우리집까지 직접 내려와 촬영을 위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온 가족이 집에서 머리깎는 일, 잠깐 방을 비워도 형광등을 끄고, 가족 휴가도 친척이 함께 시골 어머니댁에서 보내는 일이 남달랐던지 12월 5일(금) 서울에서 촬영팀이 우리 집에 직접 내려와 촬영하기로 했다. 12월 10일은 우리 부부가 방송국에 나가 녹화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우리 부부만 가려고 했지만 아이들과 함께 가기로 했다. 태어나서 처음 가는 방송국 아닌가. 우리 부부뿐만 아니라 아이들까지 들떴다. 방송국이 어딘가? 그것도 아빠와 엄마가 직접 텔레비전에 나온다니. 아이들은 '현장체험학습' 신청서까지 제출했다.
하지만 사람살이는 바람대로만 되지 않았다. 다음 날 작가가 12일은 어렵다, 13일 하면 안 되겠는가? 다음 날이 주일이라 어쩔 수 없다고 했더니 그럼 15일에 하기로 했다. 방송국 녹화는 일주일 뒤로 미루기로 했다.
다음 날 또 전화가 오기를 연말이라 특집 프로그램이 많으니 촬영을 연말 이후로 미룰 수밖에 없다는 연락이 왔다. 안 된다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부랴부랴 학교에 연락하고, 들뜬 마음을 정리하면서 연락오기만을 고개 들어 기다렸다.
하지만 그 때 이후로 연락이 없다. 전화해서 물어 볼 수는 없고, 어떤 분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인지 보니까 나 같은 사람은 비교가 안 되는 독특하고 대단한 분들이었다. 우리 가족이 출연하면 우리뿐만 아니라 홈페이지에서 어떻게 저런 사람이 독특한 것이냐고 비판 글이 수없이 올라올 것이 분명했다. 연락을 주지 않는 것이 오히려 감사했다. 현장체험학습 신청서까지 제출하면서 방송국 여행에 들떴던 우리 아이들에게는 미안했지만.
아쉬움을 달래고 있는데 <오마이뉴스>는 나를 그만 동화 원작가가 되게 했다. 지난해 12월 5일 쓴 "아이들이 누른 '사랑의 전화'"를 읽고 한국방송(KBS) 어린이 프로그램인 <TV 동화 행복한 세상>에서 쪽지가 왔는데 "아이들이 누른 '사랑의 전화'를 원작으로 삼아 <TV 동화 행복한 세상>을 제작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