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죽여달라"... 청부살해 공모 일당 잡혀

유산상속 이유로 아버지·형 살해 의뢰하기도... 실행은 안 해

등록 2009.02.11 19:12수정 2009.02.11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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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인터넷에 청부살인 카페를 개설, 살인 의뢰자들로부터 돈을 받아 챙긴 일당 2명과 청부살인 의뢰자 6명 등 모두 8명을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대전지방경찰청(청장 이영화)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카페 운영자 H(25)씨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daum)에 '청부살인', '청부폭력', '청부'라는 3개의 카페를 개설한 후, 지난 해 9월부터 최근까지 살인 의뢰자로부터 선금 115만원을 입금 받는 등 총 6명으로부터 143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구속됐다.

 

H씨와 공범 S씨(25세)는 고교동창생들로, H씨가 카페 총괄운영 및 살인 의뢰자를 직접대면 상담하는 역할을, S씨는 망을 보는 등의 역할을 분담하면서 의뢰자들에게 "불구 900만원, 위장자살(상해) 2400만원, 고의 2500만원, 사고 2800만원"으로 일을 처리한다고 휴대폰 문자로 발송, 계좌로 선불금을 송금 받았다.

 

이들에게 살인을 의뢰한 영국 유학생 A(19)씨는 '유산 상속'을 이유로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아버지와 형을 살해해달라고 선금 115만원을 입금한 뒤, 메일을 통해 살해 방법까지 논의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그러나 H씨 일당은 청부대상인 아버지에게 메일을 보내 '아들로부터 살인 청탁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리고 885만원을 뜯어냈다.

 

또한 가정주부 B(23)씨는 서울 도봉구 창동역에서 H씨 일당을 직접 만나 '남편을 살해해 달라'고 의뢰한 뒤, 살해 방법을 논의하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경찰은 H씨 일당이 청부살해 의뢰를 받고 직접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유사한 사례가 많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009.02.11 19:12 ⓒ 2009 OhmyNews
#청부살인 #대전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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