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너마저 정권의 하수인이 되려는가?

OBS 경인TV 사장, 차용규 MB방송특보 내정

등록 2009.02.12 13:27수정 2009.02.1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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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월11일 오전11시, OBS경인TV 사장에 이명박 대선 방송특보 출신인 차용규 전 울산방송 사장이 내정되었다는 소식에 경인지역새방송창사준비위원회, 희망조합, 미디어행동이 '민연방송장악저지, OBS특보 사장 내정 반대 기자회견을 프레스센터 앞에서 열고 있다.

2월11일 오전11시, OBS경인TV 사장에 이명박 대선 방송특보 출신인 차용규 전 울산방송 사장이 내정되었다는 소식에 경인지역새방송창사준비위원회, 희망조합, 미디어행동이 '민연방송장악저지, OBS특보 사장 내정 반대 기자회견을 프레스센터 앞에서 열고 있다. ⓒ 임순혜

2월11일 오전11시, OBS경인TV 사장에 이명박 대선 방송특보 출신인 차용규 전 울산방송 사장이 내정되었다는 소식에 경인지역새방송창사준비위원회, 희망조합, 미디어행동이 '민연방송장악저지, OBS특보 사장 내정 반대 기자회견을 프레스센터 앞에서 열고 있다. ⓒ 임순혜

 

OBS 경인TV 사장 공모가 1월30일 마감되었다. 주철환 사장이 420억 적자의 책임을 지고 임기 전에 사퇴, 후임 사장을 공모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6명의 사장공모 면면이 베일에 싸여 있다가 9일, 이명박 대선 특보 출신인 차용규 전 울산방송 사장이 공모한 사실이 드러났다. 철저하게 보안이 유지되었는데도 문제의 인물이 드러나게 된 것이다.

 

차 전 사장은 경남 창녕 출신으로, 부일 이동통신, 부산방송 등을 거쳐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울산방송 사장을 지냈고,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방송특보를 지낸 사람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OBS지부 희망조합은 9일 오전 조합원 총회를 연 후 '민영방송도 장악하려 하는가? 특보 출신 사장의 내정을 반대한다!'는 성명서에서 "YTN사태를 통해 볼 수 있듯이 MB특보가 사장으로 선임될 경우 방송 파행은 물론, 시민들의 들불 같은 반대 여론에 직면할 것"이라며 "의혹이 현실화될 경우 OBS 희망조합은 지난 3년간의 투쟁을 거울삼아 끝까지 투쟁할 것임을 1400만 경인지역 시청자 앞에 천명한다"고 밝혀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OBS 경인TV는 민영 지역방송이지만 태생이 남다르다. 구 iTV가 방송위원회의 재허가 심사 탈락으로 2004년 12월31일 정파된 후 경인지역 시민단체들이 '경인지역새방송설립창사준비위원회'를 결성, 발기인 기금을 20억여원 모으고 방송사 설립을 요구, 방송위원회 사업자 선정절차를 거쳐, 2007년 4월에 허가 추천, 2007년 12월28일 개국한, 정파한지 무려 3년 만에 최초의 시민단체가 주도하여 설립한 방송이다.

 

당시 경인지역시민단체들은 ‘공익적 민영방송’이라는 이념을 걸고 시민이 참여하는,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지역방송이라는 매력에 빠져 수많은 기자회견, 농성 등 우여곡절 끝에 OBS 경인TV를 어렵게 탄생시킬 수 있었다.

 

방송위원회의 허가 추천을 받은 후에도 개국 준비는 완료되었으나 전파 월경문제로 8개월을 표류한 끝에 전파월경 시험까지 거친 후 정통부 허가를 취득, 개국한 기억이 새롭다.

 

2월10일 사장후보추천위원회가 구성되고 새 사장을 추천하면, 2월12일 주총에서 2기 사장이 선임된다. OBS 경인TV는 사주 한사람의 방송사가 아니다. 1400만 경인지역 시청자들의 새방송 설립운동으로 결실이 맺어진 지역 방송사로, 지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려면 갈 길이 아직 멀다.

 

OBS 경인TV의 현명한 결정을 기대한다.

덧붙이는 글 | * 이 글은' PD저널'에 기고한 글입니다.

2009.02.12 13:27ⓒ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PD저널'에 기고한 글입니다.
#OBS경인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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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운영위원장,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가짜뉴스체크센터 상임공동대표, 5.18영화제 집행위원장이며, NCCK언론위원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방송통신위원회 보편적시청권확대보장위원, 한신대 외래교수,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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