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경인TV도 MB특보 출신 사장 내정설

노조 "민영방송도 장악하려 하는가?" 투쟁 결의

등록 2009.02.09 22:47수정 2009.02.09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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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007년 12월 28일 개국한 OBS 경인TV

2007년 12월 28일 개국한 OBS 경인TV ⓒ 임순혜

2007년 12월 28일 개국한 OBS 경인TV ⓒ 임순혜

경영 문제에 책임을 지고 중도 사퇴한 주철환 OBS 경인TV 사장 후임 공모가 지난 1월 30일로 마감되었다.

 

6명이 사장 공모에 응했으나, 그 면면은 베일에 싸여 알려지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9일 노조 등에 따르면 이명박 대선캠프 방송특보 출신인 차용규 전 울산방송 사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언론노조 OBS지부 희망조합은 9일 오전 조합총회를 열고 차용규 사장 내정에 대한 반대 입장과 끝까지 싸울 것을 결의하고, '민영방송도 장악하려 하는가? 특보 출신 사장의 내정을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내 YTN에 뒤이은 특보 출신 사장 내정자에 대한 반대 뜻을 분명히 했다.

 

OBS지부 희망조합은 성명서에서 "YTN사태를 통해 볼 수 있듯이 MB특보가 사장으로 선임될 경우 방송 파행은 물론, 시민들의 들불 같은 반대 여론에 직면할 것"이라며 "의혹이 현실화될 경우 OBS 희망조합은 지난 3년간의 투쟁을 거울 삼아 끝까지 투쟁할 것임을 1400만 경인지역 시청자 앞에 천명한다"고 밝혔다.

 

OBS경인TV는 2004년 12월 31일 구 iTV가 정파된 후 경인지역시민사회가 '경인지역새방송창사준비위원회'를 설립하여 발기인 기금을 모으고 경인 지역에 새방송을 설립하는 운동을 통해 만 3년만에 개국하였으나, 작년말 420억이라는 적자를 보아 어려운 형편에 처해있었다.   

 

차용규(60) 사장 후보는 경남 창녕 출신으로 동아대 경영학과, 부산대 대학원을 졸업하였고, 부일이동통신, 부산방송 등을 거쳐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울산방송 사장을 지냈으며,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방송특보를 지냈다. 

 

김인중 OBS 희망조합위원장은 "특보 출신의 사장은 절대 안된다. 정파된 후 공익적 민영방송, 지역방송을 만드려고 노력해 왔다. 3년간의 경기·인천지역시민사회와 방송 설립 운동을 함께 하였던 것이 일시에 무너져버릴 위험이 있다. 특보 출신이 선임되지 않도록 조합원 모두 함께 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a  2007년 3월12일부터 희망조합원들은 방송회관 로비에서 방송 경인TV허가 추천을 촉구하는 철야농성을 벌인 끝에 방송위원회로부터 허가 추천을 받았다.

2007년 3월12일부터 희망조합원들은 방송회관 로비에서 방송 경인TV허가 추천을 촉구하는 철야농성을 벌인 끝에 방송위원회로부터 허가 추천을 받았다. ⓒ 임순혜

2007년 3월12일부터 희망조합원들은 방송회관 로비에서 방송 경인TV허가 추천을 촉구하는 철야농성을 벌인 끝에 방송위원회로부터 허가 추천을 받았다. ⓒ 임순혜

 

다음은 전국언론노동조합 OBS지부 희망조합의 성명서 전문이다.                   

                                  

민영방송도 장악하려 하는가?

특보 출신 사장의 내정을 반대한다!

OBS 경인TV에도 정권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OBS는 오는 12일 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이날은 2기 사장을 선임함으로써 OBS가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날은 OBS가 엄혹한 시절을 맞이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OBS 2기 사장 선임을 앞두고 이미 안팎으로 ‘MB 방송특보 사전 내정설’이 공공연시 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전 내정설’은 사장공모 절차에서 이미 드러났다. 주철환 대표이사가 1월22일 이사회에서 사의를 표명한 후부터 30일까지 OBS 사장공모가 졸속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설 연휴를 제외하면 불과 6일 동안에 공모가 이루어진 셈이다. 현재 OBS가 처한 여러 가지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바른 언론관과 전망을 가진 인물을 요구하기에 터무니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짧은 공모기간은 “MB특보 출신 사전 내정”이라는 안팎의 의혹을 키웠고 그것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정가와 언론계에서는 ‘차용규씨의 사전 내정설’이 공공연시 되고 있다. 차용규씨가 누구인가? 그는 지난 대선당시 이명박 캠프의 방송특보를 지냈던 인사이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단 말인가?

MB 최측근이 방송사 사장을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미 KBS, YTN 등을 통해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은 기자와 PD는 한직으로 밀려나고, 공정성을 담보한 뉴스를 방송하기에는 그 어느 때 보다 힘겨워졌다. 그런데 이제 경인지역 민영방송사인 OBS 까지 MB 방송특보 출신을 내려 보내려 하는 것이다.

OBS 희망조합은 ‘공익적 민영방송’의 기치를 걸고 새로운 방송사를 만들기 위해 3년간 거리에서 풍찬노숙을 감내한 조합이다. 이는 방송의 생명인 공공성과 공정성을 지켜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그런데 OBS 희망조합의 이 같은 노력은 ‘MB특보 사장 내정설’로 한순간에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다.

OBS 희망조합은 더 이상 현 정권의 최측근들이 방송에 얼씬거리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 이미 YTN을 통해 볼 수 있듯이 MB특보가 사장으로 선임될 경우 방송파행은 물론, 시민들의 들불 같은 반대 여론에 직면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B특보 사전 내정설’ 의혹이 현실화 될 경우 OBS 희망조합은 지난 3년간의 투쟁을 거울삼아 끝까지 투쟁할 것임을 1400만 경인지역 시청자 앞에 천명한다.

2009. 2. 9

전국언론노동조합 OBS지부 희망조합

2009.02.09 22:47ⓒ 2009 OhmyNews
#OBS 경인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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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운영위원장,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가짜뉴스체크센터 상임공동대표, 5.18영화제 집행위원장이며, NCCK언론위원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방송통신위원회 보편적시청권확대보장위원, 한신대 외래교수,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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